'문재인 정부' 첫 인선, '호남 총리' '젊은 비서실장' 인선 배경은?
입력: 2017.05.10 15:39 / 수정: 2017.05.10 16:17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대 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는 등 임기 첫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는 문 대통령./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대 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는 등 임기 첫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는 문 대통령./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임기 첫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통합·탕평' 인사를 원칙으로 내세워 온 문 대통령은 초대 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의 이낙연(66)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해 청와대 운영 방식의 '탈권위'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 첫 인선을 제가 직접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63)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을,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형, 화합형 인사로 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이 지사님은 호남 4선 의원 출신이자 당의 주요직을 두루 거쳐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전남지사로서 안정적인 균형감도 잘 갖췄다"며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 지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차장, 국제부장, 논설위원 등을 두루 거친 후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제16~17대 총선 당시 전남 함평영광, 제18~19대 함평영광장성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당 대변인·대표 비서실장·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이 확정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이 지사가 총리직 내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임세준 기자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이 확정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이 지사가 총리직 내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임세준 기자

'대탕평 인사'를 강조해 온 영남 출신의 문 대통령은 호남 출신의 이 지사를 초대 총리로 내정한 것은 '영호남 통합'에 의미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지사는 '문재인계'가 아닌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수료했다. 국정원3차장, NSC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맡았다.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다.

'안보 대통령'을 자신해 온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는 평생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로서 두 번의 정상회담 대표를 맡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후보"라며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제가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전 차장은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청와대의 탈권위를 예고했다./서울신문 제공
문 대통령은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청와대의 '탈권위'를 예고했다./서울신문 제공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비서실장에 인선된 임종석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고,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임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3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 곁에서 정무부시장을 역임해 한때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문 대통령은 임 전 의원 인선으로 청와대의 '탈권위'를 강조했다. "젊고 역동적이고, 탈 권위로 군림하지 않는 그런 청와대로 임 실장이 바꾸어 갈 것이라고 보며, 정치와 국회, 당 안팎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졌고 서울시에서 쌓은 경험과 안정감 등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서 젊은 임 실장을 중심으로 열정적인 청와대로 문화가 바뀔 것이다"고 예고했다. 이어 "여야가 함께 가고,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실현할 경호실장에 임명된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 실장은 평생을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다"며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거듭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은 충남 출신으로 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민주당 선대위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인선 발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지금 상황은 하루 속히 안정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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