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유세 운동을 했다. 이날 문 후보의 광주행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의 세 번째 방문이다. /광주=문병희 기자 |
[더팩트ㅣ광주=윤소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세 번째 광주 유세이자 마지막 호남 유세에 시민과 전라도민들이 열광했다. 이들은 문 후보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조형물 위에 올라가는가 하면 지하철 입구를 가득 메우고, 길 건너편에서도 목을 빼고 유세를 지켜보는 등 문 후보를 향한 지대한 관심 보였다.
문 후보는 7일 오후 5시 30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에서 유세 연설에 나섰다. 지난달 18일과 29일에 이어 광주에 세 번째 방문한 문 후보에 호남인들은 변함없는 뜨거운 성원으로 그를 반겼다.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 명의 시민과 도민들이 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다.
호남인들의 뜨거움은 문 후보의 연설 전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부를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유세 차량을 둘러싼 이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굳센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한 손으론 아이를 안고 노래를 부르는 시민도 있었다. 20대 여성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입을 맞춰 '임을 향한 행진곡'을 열창했다.
문재인 후보의 유세에 지하철 광주송정역 출구와 역으로 진입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주=윤소희 기자 |
아이의 손을 잡고 유세장을 찾은 김 씨(40대·주부)는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는데 아이들에게 유세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다"며 "문재인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유세 '올 출석'이라는 이 씨(30대·직장인)는 "충장로 유세에 젊은이들이 많았다면 역 앞 유세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보인다"며 "어린 친구들도 어르신들도 모두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씨의 말처럼 유세장을 찾은 어르신들도 눈길을 끌었다. 손을 잡고 유세장 한구석에 서서 연설을 듣던 노부부는 문 후보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 앞답게 지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가득했다. 연휴를 맞아 여행을 왔다는 정 씨(20대·서울)는 "서울도 문 후보를 향한 지지가 뜨겁지만, 호남은 정말 뜨거운 듯하다"며 놀라워했다.
지하철 광주송정역 앞은 유세를 구경하는 이들로 가득 차 진입이 불가했다. 역 건너편 횡단보도에도 유세를 지켜보는 시민이 가득했고, 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시민들도 문 후보의 말에 집중했다.
광주시민 및 전라도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연설을 듣고 가까이서 보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윤소희 기자 |
많은 지지자의 성원 속에 문 후보는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 전 지역에서 사전투표율 30%를 넘긴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역시 민주주의의 도시 광주, 투표하면 호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이제 내게는 득표율이 관심이다.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커진다.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못 잡게 된다"며 광주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또 문 후보는 "문재인은 20대 청년시절부터 광주와 함께 살았다. 30, 40, 50대 늘 광주와 함께했다. 지금도 광주는 문재인의 일부"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을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문 후보는 선거 하루 전날인 8일 부산과 대구, 청주,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