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안철수, 광주 금남로서 울컥 "부족하지만…문재인을 이깁니다!"
입력: 2017.05.06 20:22 / 수정: 2017.05.06 21:1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더팩트 | 광주=서민지 기자] "억울한 사람 없는 공정한 나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저, 안철수! 많이 부족합니다. 체력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뚜벅이 유세' 사흘 째에 접어든 안 후보가 지친 목소리로, "부족하다"고 말하는 순간 3만 명(경찰추산)의 광주 시민들이 "아니다!" "무슨 소리냐!" "강철수!" 등 지지를 보냈고, 이에 목이 메인 안 후보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시민들의 응원소리가 점점 커지자, 그는 "체력도 약하고, 조직도 약하다.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에서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는 믿음 만으로 국민은 마침내 알아주실거란 믿음만으로 지금까지 견디고 또, 견뎠다"면서 "제 부족함은 오직 여기 계신 국민께서 채워주신다. 저는 오직 국민께만 신세졌다. 앞으로도 국민만 보고 가겠다. 함께 싸워달라"고 소리쳤다. 시민들의 함성 소리는 안 후보가 한 마디 뗄 때마다 더욱 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약 40분간 유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타깃은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에서 흔들리는 광주시민들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비판은 덤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에게 두 손을 번쩍 들고 패권정치를 끝내달라고 외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에게 두 손을 번쩍 들고 "패권정치를 끝내달라"고 외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안 후보는 "1번과 2번은 과거다. 정말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국민께 돌아오는 건 하나도 없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으면 또 부패하고 무능한 도로 새누리당 정권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찍으면 또다시 무능한 계파 패거리정치를 보게 된다. 문 후보, 홍 후보 어느쪽 찍어도 국민은 분열된다. 서로 반대하고, 싸우고, 으르렁 거리는 기득권 양당정치에 우리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여러분 손으로 패권정치를 끝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 후보를 맹비판하며 광주 민심을 흔들었다. "문 후보가 김현철(고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씨의 손을 들어 올렸다. 최순실 씨 보다 더한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어지럽힌 장본인이 김현철 씨다. 이런 사람과 함께하면서 상대방을 적폐연대라고 한다. 적반하장 아니냐. 말과 행동이 다른 후보에게 더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후보는 문 후보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겨냥, "청년의 꿈은 돈 있고 백 있는 상속자들에게 빼앗겼다. 청년 비리 짓밟는 3대 비리 아시나. 입학비리, 병역비리, 그 다음 뭐냐! 다음 취업비리다. 저는 약속드린다. 제가 약속드리면 입학비리, 청년비리, 취업비리 뿌리뽑겠다. 안철수 대통령! 3대 비리 연루자는 다음 정부에 발도 못붙이게 하겠다"고 말했고 광주 시민은 환호했다.

그는 문 후보와 본인 사이에서 확신을 갖지 못한 광주 시민들을 향해 "저는 지지율 10%도 안 되던 작년 말부터 줄곧 말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과 안철수, 둘 중 한사람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이다. 이번 선거는 더 좋은 정권교체 선택하는 선거다. 그래서 제가 별명하나 생겼다. 뭔지 아시나. '배철수가 아니라 안스트라다무스'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에게 유세를 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에게 유세를 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이어 "지금까지 제가 예언해서 제대로 맞춘 확률 100%였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될 거다. 가장 많은 국민이 참여한 선거가 될 거다. 모든 여론조사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여러분 국민의 손으로 기적이 일어난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안 후보는 "존경하는 광주시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홀로 걷고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 전국에서 저와 한마음으로 함께 대한민국 미래위해 싸우는 여기계신 국민 여러분이 계신다. 이제 함께 목소리를 낼 때다. 우리가 얼마나 간절하게 미래로 가고 싶은지, 우리가 얼마나 미래로 가고싶은지 외쳐야 한다. 지금 모두 계신 각자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 미래를 위해 과거와 싸워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로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 미래가 이긴다. 안철수가 40% 돌파하면 틀림없이 미래가 과거를 이긴다. 모든 분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최후의 순간까지, 마지막 한 분까지 한 사람의 지지라도 더 끌어내기 위해 저와 함께 싸워달라"고 외쳤다.

이틀 남은 '뚜벅이 유세'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철수 걸어서 국민속'으로 사흘째다. 내일, 모레 또 걷겠다. 가능하신 분들은 걸어서 국민속으로 저와 함께 걸어달라. 오늘도 국민 속에서 희망을 본다. 오늘도 국민 속에서 미래를 본다. 오늘도 국민 속에서 승리를 본다. 저 안철수 기필코 승리해서 대한민국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고, 광주 시민은 "끝까지 하자" "힘내자!"고 화답했다. 유세 후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떼창'하며, 초록물결을 만들었다.

앞서 안 후보는 문화의전당역부터 금남지하상가를 돌아 금남로 거리를 걸으며,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수많은 시민과 소통했다. 이날 안 후보의 비핏(befit·실시간 운동량을 체크하는 스마트밴드)은 '12338보(8.9km)'를, 페이스북 라이브 도달수는 600만을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뚜벅이 유세를 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뚜벅이 유세'를 하고 있다. /광주=배정한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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