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오후 4시께 경기도 안산시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세월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힘을 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안산=오경희 기자 |
[더팩트 | 안산=오경희 기자] "남편이 나와도 문재인."
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도 안산 유세 현장에서 이 피켓이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께 문 후보가 도착하기 전 지원연설에 나선 권미혁 의원은 "남편이 나와도 문재인" 피켓을 든 지지자를 지목하며 "여러 피켓을 봤는데, 개중 단연 돋보인다"고 말했다.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의 안산 시민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유세 현장에선 '세월호'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꽃도 피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여전히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40대 주부 최 모 씨는 "세월호 슬픔을 가장 잘 안아줄 수 있는 후보가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부의 대물림, 기득권에 기대온 보수 정당을 이번엔 꼭 끌어내려야 하고,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50대 남성 김 모씨는 "자신은 원래 새누리당을 찍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박근혜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자기들끼리 살겠다고 갈라지는 모습에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는 행태를 보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기호 1번'을 손가락으로 보여줬다.
문재인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오경희 기자 |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에 나선 문 후보 역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7시간 대통령 기록'을 봉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월호 진실을 30년 동안 가둬놓자는 것 아니겠나. 세월호 아이들, 우리 안산 이웃이고, 안산의 아이들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해서 민심의 힘으로 공개해야 한다.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한다면 국회 3분의 2 찬성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할 수 있지 않겠나. 세월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도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맞습니까"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세월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주시겠나. 이렇게 국민께서 저 문재인에게 보여주시는 한 표 한 표가 개혁의 동력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이 시기에 한국 역사를 바꾸는 표는 오로지 저 문에게 보내는 표뿐이다. 그런 사실을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선거 때마다 고질병인 색깔론, 종북몰이 이제 지긋지긋하죠? 오늘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셨나. 마지막까지 색깔론에 매달리는 정치, 안쓰럽죠? 국민들도 이제 속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안보 대통령'을 자신했다.
문 후보의 지지연설을 듣는 안산 시민들과 지지자들./오경희 기자 |
끝으로 문 후보는 오는 9일까지 '투대문(투표해야 문재인이 대통령)'을 강조하며 "투표 안한 분들에게 꼭 좀 알려주시겠나. 그래서 모두 투표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모아서 '투대문'을 다시 한 번 외치자"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율 25%를 달성하면 프리허그' 공약을 내건 문 후보는 안산 유세에 이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서 약속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 처음 도입해 4~5일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0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