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아빠가 미안하다' 유담·문준용 등 대선후보 자녀 '유명세'
입력: 2017.05.06 04:00 / 수정: 2017.05.06 10:34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딸 유담(왼쪽) 씨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며 정치인 아버지를 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이덕인 기자·JTBC 방송화면 갈무리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딸 유담(왼쪽) 씨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며 정치인 아버지를 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이덕인 기자·JTBC 방송화면 갈무리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딸아, 미안하다~~~아!.'

3년 전, 친딸의 SNS 폭로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낙마한 고승덕 전 의원은 딸에게 이같이 절규하듯 외쳤다. 역대 선거에서 '자녀' 문제는 승패를 좌우할 뇌관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각 캠프에선 상대 후보 자녀에 대한 검증이란 명분을 내세워 '네거티브(negative)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아버지를 둔 자녀들은 진실 여부를 떠나 유명세를 치른다.

19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바른정당 유승민(59) 대선후보의 딸 유담(23) 씨가 30대 남성으로부터 불미스런 일을 당했다. 아버지의 유세를 돕고 있는 유담 씨는 지난 4일 시민들과 사진을 찍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의 차례가 되자 옆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며 혀를 내미는 등의 행동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상에서 해당 사진이 퍼지며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유담 씨는 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일 경찰은 사진에 찍힌 남성의 얼굴을 토대로 신원을 파악해 검거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SNS에 "유담 양 성추행범을 오전에 검거했다고 한다. 네티즌의 신속한 제보 덕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씨는 지난 2월께 '2억 원의 고액 예금 계좌'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바른정당 측은 "할아버지로부터 입학, 졸업 등 용돈을 모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이돌급 미모'의 유 씨는 지난 4·13 총선 당시부터 팬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대선 국면에서 오빠인 유훈동(35) 씨와 본격적으로 아버지인 유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아들 유훈동과 유승민, 유담(왼쪽부터)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점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아들 유훈동과 유승민, 유담(왼쪽부터)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점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64)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35) 씨는 '취업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5일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또다시 도마에 올렸다. 국민의당 측은 선거 초반부터 막판까지 '문준용 특혜 취업 의혹' 검증에 총공세를 펴고 있다.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이날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다녔던 문준용 씨 동료의 증언이라면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엔 "아빠(문 후보)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 "노동부인가 고용정보원인가 거기를 그냥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어. 아빠가 어느 날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그걸로 프리패스하고 애초에 걔(문준용) 자리로 하나 빼놓은 것"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민주당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인신공격성 지라시 논평, 안철수 후보가 지시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오늘 익명 뒤에 숨은 관계자를 동원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을 쏟아냈다. 김인원 부단장은 문 후보와 문 후보 아들, 문 후보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시 중단해야한다"고 맞섰다.

유 대변인은 "김 부단장은 이미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까지 당했음에도 '흑색선전과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 부단장이 검사시절 이런 행태를 목도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이러한 인신공격과 음해는 어떠한 공공성도 찾아볼 수 없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김 부단장의 흑색선전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규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부산시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가운데)씨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부산시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가운데)씨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55) 대선후보의 딸 안설희(29) 씨도 '재산내역과 원정출산설'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4월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현재 재산은 예금 포함 약 1억 1200만 원이다"라며 '원정출산설'과 '이중국적 의혹' 등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대선 전 안설희 씨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러나 대선 이후 휴학한 뒤 국내에서 조용히 아버지의 선거활동을 돕고 있었고, 지난 2일엔 안 후보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공개적으로 '축하메시지 동영상'을 남기며 더 이상의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한편 선거가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후보 간, 캠프 간 신경전이 고조되며 향후 '네거티브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각 캠프도 '돌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