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인천역 1호선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인천=신진환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어린이날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인천 민심을 공략했다. 선거를 나흘 앞두고 지난달 17일 유세 이후 두 번째로 인천을 찾은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인천 중구 경인국철 1호선 인천역 앞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와이셔츠에 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그는 시민들과 악수하면서 허리를 굽혔다. 300여 명의 시민은 박수로 환호했다.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유 후보는 "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지난달 17일) 첫출발을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앞에서 했다. 이제 다시 인천에 돌아왔다"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제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다"고 인천과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20년 전에 IMF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느냐. 어디서 어떤 도화선에 불이 붙어서 우리 경제가 다시 위기가 올지 모른다"고 설명한 뒤 "저를 뽑아주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임기) 5년 내내 청년 일자리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비정규직과 빈곤층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에 대해선 "국가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이기에 한치도 타협하지 않고 빈틈이 있어서도 안 된다"면서 "국가안보는 누구보다 튼튼하게, 그러나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는 여러분을 위해 그 노선으로 가겠다는 게 제가 오랫동안 주장한 개혁보수의 길"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인천역 1호선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 둘러 쌓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이덕인 기자 |
유 후보는 대선 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근혜 탄핵 사태 때문에 짧은 선거 기간에 몇 번이나 뒤집어졌느냐"라며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를 이야기했다. 마지막 타자는 이제 유승민이다. 뒤집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나흘이면 충분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전투표에서 이미 4번(유 후보 기호)을 찍은 사람들이 많다. 9일 (저를) 선택해주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저와 함께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꼭 만들어달라"며 재차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기념촬영을 찍는 등 밀착 유세를 벌였다. 유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은 두 명의 20대 여성 가운데 아직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한모 씨는 "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며 "오늘 유 후보의 연설을 듣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유 후보에게 마음이 쏠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회사원 최재윤(42) 씨는 "유세를 들으면서 상대방만 비방하는 다른 후보와는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군중 앞에서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밝히면서 '왜 내가 대통령을 해야 하는가'를 설득하는 그의 유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어 "저의 표심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유 후보의 호소가 표심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
한편 유 후보는 앞서 들린 서울 과천 서울랜드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홍대입구 유세 과정에서 딸 유담 씨에게 일어난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아빠로서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