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분석] 대선 첫 사전투표, 최대 수혜 후보는?
입력: 2017.05.05 03:00 / 수정: 2017.05.05 03:00

사전투표는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는 만큼 이에 따른 후보간 유불리에 관심이 집중된다.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오전 인천 운서구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표 행사를 하기 위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다./배정한 기자
사전투표는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는 만큼 이에 따른 후보간 유불리에 관심이 집중된다.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오전 인천 운서구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표 행사를 하기 위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 | 최재필 기자] '5·9대선' 사전투표가 4일 전국 3507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가 대통령선거에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만큼 후보간 유불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 후보에게 유리하고, 낮으면 보수진영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보수-진보' 양자 대결 구도가 아닌 다자 대결 구도인만큼 각 후보들의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다.

19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 가수 산들, 장나라, 정애리, 김연우, 진세연, 윤주상이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19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 가수 산들, 장나라, 정애리, 김연우, 진세연, 윤주상이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사전투표, 전체 투표율 상승 견인…젊은 층 투표참여 증가시켜

과연 사전투표는 전체 투표율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전투표에 따른 수혜 후보는 누구일까.

사전투표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선 과거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전투표는 2013년 4·24재보궐선거에 첫 도입된 이래 올해 4·12재보선까지 총 8차례 실시됐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2014년 6·4지방선거와 지난해 20대 총선 등 두 차례 있었다.

2013년 4·24재보선과 같은 해 10·30재보선에서 사전투표율은 각각 4.9%, 5.5% 수준에 그쳤지만, 2014년 6·4지방선거에서는 11.5%로 두배 이상 늘었다. 당시 지방선거 투표율은 16년 만에 최고치인 56.8%를 기록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2%였는데, 전체 투표율은 58.0%였다. 이는 2012년 총선보다 3.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게다가 사전투표의 비중이 전체 투표의 20%를 넘었다.

특히 사전투표로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크게 높아졌다. 20대 총선 투표율을 연령대별로 19대 총선과 비교해보면, 50대 이상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30대는 5%포인트, 20대는 11.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 상승은 물론,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가져온 것이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 최대 수혜 후보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꼽았다. 지난달 28일 대선 TV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투표합시다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에선 사전투표 최대 수혜 후보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꼽았다. 지난달 28일 대선 TV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투표합시다'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사전투표 '젊은 고정지지층' 많으면 유리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의 최대 수혜 후보는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대 수혜자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의견이다. 사전투표 참여자 성향인 '고정지지층'과 '젊은 층 지지'를 모두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더팩트>에 "사전투표는 고정지지층이 있는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고정지지층에게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을 더욱 확대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며 "이번 대선의 경우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은 이어 "이번 대선은 촛불집회의 결과로 만들어진만큼 이를 주도했던 20~40대의 지지를 받는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관계자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선거에서 다른 유권자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며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는 속설에 따라 문재인 후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지지층이 있는 홍준표·심상정 후보도 큰 손해는 없을 것"이라며 "고정지지층이 없는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수혜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는 4~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07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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