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친박' 껴안기…신의 한 수? 자충수?
입력: 2017.05.05 05:00 / 수정: 2017.05.05 05: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구대첩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대구대첩'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친박(친박근혜)계'를 껴안았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최대한 당력을 모아 지지층을 끌어들여 대선 승리를 위한 동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4일 경북 안동시 유세에서 "이제 친박들 당원권을 정지하고 그런 것을 다 용서하자"며 "모두 용서하고 하나가 돼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계의 징계를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당 위기의 책임을 물어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에는 1년 징계안을 의결했다.

당내 지원세력이 없다시피 한 홍 후보는 친박계에 손을 내밀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거나 역전하는 등 분명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항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난 2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국민에게 절절히 호소하면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도 홍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모두 하나가 돼 5월 9일 우리가 압승하기 위해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라며 '보수 대통합'을 통해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나선 것이 그 반증이다. 보수의 '화합'을 내걸고 보수층 표를 최대한 끌어들이겠다는 셈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 직후 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 직후 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대선이 임박한 시기에서 친박계의 징계를 해제해 당의 인적 쇄신을 중도 마무리하겠다는 점에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월 친박을 '양아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강한 적대감을 표한 바 있는데,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친박계에 고개를 숙인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고 한국당을 '적폐세력'이라고 맹비난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복귀하기 위해 친박계의 징계를 풀어주자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각 정당 후보들이 완주할 뜻을 굽히지 않고, 대선 국면이 종반부라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때문에 내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분당 세력을 흡수하면서 표를 얻겠다는 계산이 아니겠느냐"라며 "보수층을 결집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박근혜 정부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중도·무당층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인 만큼 홍 후보의 '결단'이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보수 대통합'의 카드가 신의 한 수가 돼 승리의 밑바탕이 될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지 주목된다.

yaho1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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