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문재인, 심상정의 '고양'서 "세월호 기록, 승리로 열겠다"
입력: 2017.05.04 21:24 / 수정: 2017.05.06 21:1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을 찾아 대형 태극기 앞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양=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을 찾아 대형 태극기 앞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양=임영무 기자

[더팩트 | 고양=오경희 기자] "세월호 7시간 기록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압도적인 정권교체 꼭 필요합니다. 맞습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을 찾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0년 간 봉인한 세월호 기록을 새 정부에서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일산 문화광장에서 시민과 지지자 등 1만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간 사전투표(4~5일) 독려에 힘쓴 문 후보의 유세 첫 멘트 역시 '투대문(투표해야 문재인이 대통령)'이었다. 유세 차량에 오른 그는 "사전투표 시작됐죠? 투표 하셨습니까. 얼마나 하셨나, 손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라며 "'투대문' 해야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된다. 맞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 후보는 심 후보 견제에 나섰다. "이번 대선, 어떤 대선입니까.지난 겨울 내내 우리 국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이게 나라냐, 그렇게 외쳐서,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선거입니다. 그런데 정권교체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말짱 도루묵이죠?"라면서 "더 진보적인 세상도 좋지만 우선 정권교체를 해야 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의 공간이 열린 때가 언제였습니까. 참여정부 때죠? 민주정부가 들어서야 진보정당도 활동공간이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양시 유세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판넬을 바라보는 문 후보./임영무 기자
고양시 유세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판넬을 바라보는 문 후보./임영무 기자

공식 선거운동 이후 여섯 차례의 대선 TV토론회를 거치며 '사이다 발언'을 보여준 심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10%대까지 올랐다. 특히 '화끈한 공약'과 실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문 후보 유세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여성 20대 김지연 씨와 30대 이하나 씨는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을 생각이냐"고 묻자 머뭇거리다 "이번엔 틀을 바꿀 후보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레 "문 후보도 좋지만 심상정 후보의 토론회를 보고 반했고,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공약을 얘기하시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다. 더는 뻔한 정치를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응원하고 싶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경기도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1.3%P 차이로 석패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때 많이 아팠습니다. 그게 우리 지난 번 대선 결정적인 패인 아닙니까. 새누리당 지지가 습관이 돼서 아직도 저 문재인에게 마음이 안 열린 분들도 계시죠? 정권교체가 불안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도 그런 분들에게 자신있게 말씀해 주십시오. 걱정하실 일, 없습니다. 저 문재인, 믿으셔도 됩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문 후보는 국정경험을 통한 '외교 안보'를 자신했다. 가장 큰 연호를 받은 대목은 '세월호 7시간 기록'을 얘기할 때였다.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가 펼쳐진 가운데 한 어린이가 문 후보를 외치고 있다./고양=임영무 기자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가 펼쳐진 가운데 한 어린이가 문 후보를 외치고 있다./고양=임영무 기자


"여러분 보도 보셨습니까? 세월호 7시간 기록 황교안 대행이 봉인했죠.(네) 무려 30년까지 열어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러면 우리 세월호 진실 밝힐 수 있습니까?(아니요) 세월호 진신을 30년 동안 가둬 놓자는 거 아닙니까? 말도 안되는 일이죠?(네) 하지만 새 정부에서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마음대로는 못합니다. 국회가 3분의 2 찬성으로 결의하면 열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의석이 3분의 2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너도나도 문재인 찍어서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하면 압도적인 민심의 힘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국회가 거부 못하지 않겠습니까?(네)."

40대 주부 정모 씨는 문 후보의 발언에 열심히 동조하며 "꽃도 다 피지 못한 아이들을 바다에 잠들게 해놓고 진실을 밝힐 기록까지 봉인해버린 황 대행은 '쳐 죽일 X이다'"라며 분개했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젊은 층에 구애했다. "제가 오늘 여러 번 강조한 압도적인 정권교체, 확실한 비법이 있습니다. 여기 우리 젊은 분들 많은데요. 우리 젊은이들, 부모님만 설득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지요? 이번엔 문재인 돼야 우리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깁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렇게 부모님 설득 해주시겠습니까"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을 찾아 시민들이 건네준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고양=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을 찾아 시민들이 건네준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고양=임영무 기자

1시간 여 진행된 유세는 '투대문'을 외치며 마무리됐다.

한편 문 후보는 어린이날인 5일 부산 집중 유세에 나선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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