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각 후보 캠프는 지지자들의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진주=임영무 기자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대통령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를 앞두고 각 후보 캠프는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4~5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각 후보 캠프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돌리는 방법부터, SNS를 활용해 영상을 올리는 것은 물론 유세 현장 곳곳에서 각종 캠페인을 벌이며 불꽃 튀는 사전투표 독려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은 별도의 신고 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 제도는 2013년 도입 후 대통령 선거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특정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인증샷'을 허용하면서 사전투표 영향력에 관심을 가지며 각 후보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3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사전투표 현수막이 펼쳐지고 있다. /임영무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사전투표율 제고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1강 굳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해야 세상이 바뀌고 불의와 불평등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앞서가고 있지만 끝날 때까지 절대 끝난 게 아니다. 결과를 낙관하거나 '나 하나 쯤이야' 하고 투표를 포기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말로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회견을 마친 뒤에는 당사 앞 주차장에서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청년들과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사전투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민주당 선대위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 아닌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을 슬로건으로 캠페인, 선거홍보물 등을 통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의 공식홈페이지에 '문재인닷컴' '545 얼리버드 파란티켓' 등도 마련해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 직후 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대구=이새롬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도 사전 투표 홍보에 열심이다. 지난 1일 한국당과 홍 후보의 SNS 계정에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영상과 인증샷 이벤트 게시물이 게시됐다.
영상은 홍 후보의 얼굴과 배경 노래에 맞춰 춤추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합성해 사전투표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자막에선 "이왕 놀러갈 거 홍준표 찍고 놀러가자"는 등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김명연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체제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국가 체제가 바뀔 수도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전 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3일 'V3' 포즈를 취하며 오후 전북 남원시 춘향교삼거리에서 가진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원=문병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최종투표율 75%를 목적으로, 사전투표 참여율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안 후보는 독려메시지에서 "이번 대선은 낡은 과거냐, 새로운 미래냐를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 선대위는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0초 짜리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통해 사전투표일을 알렸다. 영상 속에서 안 후보가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소몰이 창법'으로 "사전투표일 언제입니까"하고 외치면 함께 있던 20여명의 청년들이 "5월 4일, 5월 5일"이라고 강조한다.
안 후보는 유세현장에서도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강하다. 투표가 우리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킨다"면서 사전 투표를 독려했다. 또, 현장에선 선대위 관계자들은 'V3캠페인(Voting·투표, Vacation·휴가, Victory·승리)'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에게 V포즈로 인증샷을 찍어주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오른쪽)와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이 지난 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사전투표 독려 피케팅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이 민주주의 척도라는 뜻에서 유불리에 따라 특정 연령대나 지지층을 겨냥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사전투표를 장려하고 있다.
바른정당 선대위는 유 후보가 기호 4번인 점을 살려 '4전투표' 캠페인을 가동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과 유 후보의 딸 유담씨는 앞선 2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 등을 대상으로 '놀러가서 투표하자' 등의 피케팅을 해 주목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역시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올리며, 투표율 올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심 후보는 영상에서 사전투표 독려를 위한 인증샷 캠페인으로 자신의 후보번호인 5번의 홍보 방법을 소개하며 "손바닥을 쫙 펴고 사전투표했5~ 라고 외치며 인증샷/인증영상을 찍는다"고 말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사장님께 전화 걸어드립니다'라는 투표 독려 캠페인도 진행한다. 업무상 이유로 투표할 수 없는 노동자들을 위해 정의당의 국회의원들이 사업장의 업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시간 양해를 당부하는 캠페인이다. 정의당 홈페이지 비정규직상담창구 게시판이나 이메일로 연락처와 상황을 남기면 참여할 수 있다.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과 심 후보의 아들인 이우균 씨는 4일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투표율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