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래선 안 돼" 절박해진 안철수, 운동화 신고 국민 속으로
입력: 2017.05.04 05:00 / 수정: 2017.05.04 15:16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4일부터 오는 9일 대선전까지 4박 5일 동안 안철수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이라는 새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은 안 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4일부터 오는 9일 대선전까지 4박 5일 동안 '안철수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이라는 새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진은 안 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 | 전주·김제=변동진·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대선을 5일 앞두고 유세 방식을 바꿨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 선대위는 4일부터 오는 9일 대선전까지 4박 5일 동안 '안철수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이라는 새 캠페인을 전개한다.

미리 짜인 주요 거점에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직접 걸어 다니며 시민을 만나는 콘셉트로 변경한 것이다. 일정도 오후 2시 시작만 정해져 있을 뿐 후보의 발이 닿는 곳, 시민이 부르는 곳 등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매일 점심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기자들과 함께 먹는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 캠페인은 절박함을 느낀 안 후보가 온전히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서 강력히 추진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안 후보는 '4박 5일' 걸어 다닐 채비를 갖추지 않은 채 전북 유세에 나섰고, 같은 날 기자들과 만찬에서 "오늘 유세를 가던 중 결정했기 때문에 준비를 못 했다. 양복바지를 입고 다닐 순 없으니까 운동화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의 한 한복집에서 두루마기를 입고, 시민과 환하게 웃고 있다. /문병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의 한 한복집에서 두루마기를 입고, 시민과 환하게 웃고 있다. /문병희 기자

그는 하락하는 지지율에 대해선 "지난해 총선 때 썼던 여론조사 방법을 하나도 개선하지 않고 똑같이 쓰고 있다. 신경 안 써도 된다. 전 역사의 흐름과 집단지성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해선 "친박이 다시 기세등등해졌다. 완전히 시대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강행군을 앞두고 체력관리에 대해 "체력이 남으면 안 되는데 지난해 총선 때 체력이 남았다. 날짜가 너무 짧아서 13일 동안 하루에 십여 군데를 매일 다녀도 조금 더 뛸 걸, 일주일만 더 했으면 하면서 아쉬웠다. 그러면 더 많이 당선됐을 텐데. 다른 당 대표들은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 팔을 휘두르며 "이번에는 남은 체력을 다 써야지"라고 말했다. 기자들을 향해서도 "필요하면 운동화도 사시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성식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부본부장은 같은 날 브리핑을 열어 바뀐 유세 방식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안 후보가 직접 결심해 유세방식이 바뀌게 됐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하며 "닷새 동안 파격적이고 절실한 캠페인을 해나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전북 김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로부터 선물받은 배트와 야구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문병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전북 김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로부터 선물받은 배트와 야구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문병희 기자

김 본부장은 "1,2번 찍으면 또다시 분열과 정쟁으로 5년 세월을 보낼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 '안철수와 함께 미래로 통합으로 가는 큰 선택을 해달라'는 절실한 호소를 하기 위해 바꾼 것"이라면서 "후보가 장소를 정하게 되면 그 도시 중심으로 국민과 밀착해서 절실하게 위대한 선택을 호소드리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기존 유세가 잘못됐다기보다 반전을 위한 절실한 대국민 호소가 필요한데 유세차를 타고 잠깐 인사하는 기존 방식으론 안 된다고 안 후보가 생각했다. 그동안 여러 부족한 점 때문에 캠페인을 잘 전개하지 못해 조정국면에서 세게 받은 것도 사실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새 저점에 서 있고 국민의 최종 선택이 판단이 가해지는 이 시점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후보의 결심이 이날 오후에 전달됐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시작 지점만 공지가 가능하다.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 후보가 직접 현장에서 결정하며 갈 수밖에 없다. 후보가 걸어다니며 온 몸을 다해 호소하며 절실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국민에 의해 다시금 미래와 통합을 선택하는 골든크로스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최종 선택에서 중요한 건 국민통합 능력과 확장성이다. 안 후보의 잠재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강하다"고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를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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