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계파 떠나보낸 '무대' 김무성, 바른정당 잔류 배경은?
입력: 2017.05.02 15:22 / 수정: 2017.05.02 17:18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성태·장제원·황영철 등 13명 의원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 당시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는 김 위원장과 의원들. /이새롬 기자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성태·장제원·황영철 등 13명 의원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 당시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는 김 위원장과 의원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여의도=변동진 기자] 김성태·장제원·황영철 등 이른바 비(非)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탈당과 함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13명의 의원이 집단 탈당한 가운데 이들의 수장인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잔류를 선언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13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했다. 이들의 탈당을 놓고 김 위원장과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바른정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집단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른정당 복수의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에 "전부터 김 위원장은 탈당을 만류했다. 그래서 강길부 의원도 남은 것"이라며 "근데 장제원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거운동을 도와줘서 잔류할 줄 알았는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탈당) 의원들 지금 통제가 안 된다. 선거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정말 힘 빠지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김 위원장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들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면서도 "저도 그런(김 위원장이 탈당 만류했다) 얘기를 듣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직접 탈당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성태·권성동·황영철·장제원 등 바른정당 13명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발표했다. /국회=변동진 기자
김성태·권성동·황영철·장제원 등 바른정당 13명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발표했다. /국회=변동진 기자

앞서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 유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퇴 및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더불어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통해 최종 탈당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정계에선 13명 의원 중 상당수를 김무성계로 분류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탈당을 전망했다. 더구나 김 위원장은 1일 밤 주호영·정병국 등 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유 후보를 만나, 홍 후보와의 단일화 방안을 제안해 탈당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왼쪽)에 따르면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을 만든 주인의 입장에서 탈당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새롬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왼쪽)에 따르면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을 만든 주인의 입장에서 탈당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새롬 기자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승민계로 알려진 이혜훈 의원은 "당을 만든 주인의 입장에서 탈당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쨌든 당을 만든 주인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당을 나가겠느냐. 당을 나가지 않겠다'고 말씀하고 계신다"며 "지금 남겠다고 한 분들 중에 김무성계는 단 한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탈당한 홍문표 의원 역시 같은 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은 정당을 구성하고 선대위원장을 맡은 입장에서 '그건 아니다' '같이 가자'는 권고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은 저희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바른정당 분당 위기에 대해 "김 위원장의 힘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아마 (탈당 의원들) 통제가 안 됐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이들을 잡으려면 권력을 비롯해 힘, 돈 등 뭐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면서 "그렇다고 바른정당이나, 유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결국 대선 끝나고 당의 존폐 문제가 걸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선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탈당 13명 의원들에 대한 복당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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