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내 '비유승민계' 인사들이 2일 집단탈당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한 가운데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각각 '과거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더팩트DB |
[더팩트 | 여의도=오경희·윤소희기자] 바른정당 내 '비유승민계' 인사들이 2일 집단탈당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한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각각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홍준표 후보와 면담을 해서 막판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자유한국당으로 회귀에 대해선 정말 같이 탄핵을 추진했던 사람들 입장에서 '왜 탄핵했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철새지의 도래지와 막말 대통령이 될건가. 정치적으로 너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도 짚어봐야 할 문제다"고 질타했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도 당사에서 긴급 대선점검회의를 갖고 "진정으로 개혁보수가 설 자리는 없는 건지 묻고 싶다. 국민이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명령에 잠깐은 따르는 것 같더니 결국 부패 기득권 세력과 다시 손을 잡는 것은 굴욕정치라고 할 것이다"며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후보를 내내 흔들다가, 적폐로 지정했던 후보의 편에 서는 것은 심판의 대상임을 자임하는 행위에 불과하고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국민이 100일 이상 촛불을 들어야 하는 끈기와 불굴의 절실한 마음이 있어 왔듯이 건전한 보수를 만드는 것도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인내와 뚝심이 필요할 거라 경고를 드린다. 참으시면 안되는 겁니까? 반성이나 참회도 없이 국민을 속인 죄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성동·황영철·장제원 등 바른정당 13명 의원은 2일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여의도=변동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로 간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유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안철수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기에 진작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단일화 하지 그랬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재인 후보 이기려면 반(反)문재인 후보단일화 하라는 얘기, 과장하지 않고 그동안 천 번은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동안 옳은 길 걸어왔다는 자부심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며 지내 왔다. 지금 이러다가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미래로 가지 못한 채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극한적인 대결만 벌이게 될 거다. 나라가 추락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역사의 퇴행이 없도록 제가 반드시 이겨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제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여러분께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자책도 하게 된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께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안철수가 되겠다. 여러분이 저에게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되새기며 새로 시작하듯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