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문재인, 군장병 부모·'곰신' 만나 "나라가 책임진다"
입력: 2017.05.01 18:14 / 수정: 2017.05.01 18:1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마포=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마포=임영무 기자

[더팩트 | 마포=오경희 기자] "남자친구가 군에 있으니 무의미하고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됐으면 좋겠어요."(입대장병 애인, 이윤형 씨)

"저희 아들은 TV에서 총소리만 들어도 군대 안 간다고 했는데 입대를 해서 적응 잘할지 폭행은 안당할까 가혹행위는 안당할까 걱정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입대예정자 어머니, 김순희 씨)

1일, 군에 아들을 곧 보낼 어머니와 '곰신(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 고무신의 줄임말)'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털어놓은 고민과 바람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같은 마음인 이들을 만나 군입대 장병을 위한 정책들을 제시하며 "나라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환호를 받으며 들어선 문 후보는 "제가 국회에서 국방위원했거든요. 군 부대에 방문할때면 늘 하는 얘기가 있는데 '여러분은 두 가지 특별한 임무가 있다. 한 가지는 당연히 국방안보를 책임지는 것이고, 또 하나가 여러분은 귀한 자식이고 누군가의 귀한 애인, 친구이기에 몸도 마음도 더 성장해서 가족 품에 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다'라고 말합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특전사 출신'의 문 후보는 "저 자신이 군복무를 했었고, 제가 청와대 있을때 아들도 현역으로 입대해서 육군 병장을 당당하게 복무했어요. 제 아내는 아들이 군에 가 있을 때 길거리 군복 입은 장병만 봐도 보면 눈물이 났어요. 그러나 우리 부모님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복지와 인권을 제대로 보장받으면서 건강하게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테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끝난 뒤 올 3월 입대한 아들을 둔 아버지 이재호 씨는 "제 아들이 노무현 대통령님이 근무하셨던 12사단에 있다"고 인사를 건네며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군에) 보내고 싶지 않을 거다. 너무 어려보이고, 연평해전 같은 국지전 나지 않을까 걱정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입대예정자 아들을 둔 어머니 김순희 씨는 군내 폭력 문제를 우려했다. 문 후보는 "군 인권위 내에 군 인권보호관 제도를 신설해서 군 인권을 전담해서 다루도록 하고, 휴대전화를 일과 시간 이후에나 일정 시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알리고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곰신' 이윤형 씨는 "지난해 10월에 남자친구가 입대했어요. 그래도 경기도에 부대가 있어서 서울에서 2주 간격으로 면회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내 부모들은 이 씨를 응원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 씨는 군내 자기계발 활동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군복무 기간에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등 군 복무 기간이 결코 멈춰지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계발에 활용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남동생을 군에 보낸 김유영 씨는 "동생이 격한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가 나거나 다칠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고, 그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를 물었고, 문 후보는 "군에서 부상당하거나 병에 걸리면 군이든 민간병원이든, 군복무 기간 끝나고 평생이든, 끝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단언했다.

예비역 해군 중사인 최이슬 씨는 "여군 비중의 확대"를 요청했다. 문 후보는 "보통 군대에는 여성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란 선입견이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 수석졸업자들은 몽땅 다 여성이다. 여군 비율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동의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마친뒤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의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이 참석한 '든든한 대한민국! '더'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마친뒤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올 2월 의경이 된 아들을 둔 윤정혜 씨는 영상편지를 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는 군장병을 위한 공약으로 2020년까지 사병 급여를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높이고, 군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링컨 대통령 말씀이 유명한데 '투표가 총보다 강하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투표야 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동생, 아들, 딸들 군에서 투표를 하게 될텐데 투표에 꼭 참여해주시고, 사전투표에도 꼭 참여해서 '함께 세상을 바꾸고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 그렇게 할 수 있겠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간담회 직후 참석자들과 함께 야외에서 장병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부재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응원메시지 기념촬영을 함께했다. 이후 경기도 의정부 집중유세에 나선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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