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홍준표, '전북 사위' 내걸고 지지 호소...시민들 "참고만 하겠다"
입력: 2017.05.01 16:05 / 수정: 2017.05.01 16:0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가 준비한 씨암탉을 먹고 있다. /전주=신진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가 준비한 씨암탉을 먹고 있다. /전주=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전주=신진환 기자] "제가 전북의 사위입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전북과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아내 이순삼 여사 고향이 전북 부안이라는 점을 들어 '전북 사위'라 칭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중장년층 지지자들과 함께 인근 한옥마을 찾은 관광객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2시께. 27도(기상청 예보 기준)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 탓에 상당수 시민이 유세차 앞보다는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주=신진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주=신진환 기자

이 무렵 흰색 와이셔츠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홍 후보는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시민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유세차에 오른 홍 후보는 "제가 1년 4개월 동안 전북도민이었고, 지금도 전북 사위"라며 "대선 후보 가운데 전북도민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면서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전북과 맺은 연을 부각했다.

그는 새만금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을 공략했다. "새만금을 저대로 두면 50년이 지나도 개발이 안 된다. 국가 예산 투입을 그 쪽에만 집중적으로 할 수가 없다"고 면서 "전북에서 제가 20% 이상 (지지율이) 나와야 해주겠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을 홍콩식으로 개발해보겠다"며 "중국이 홍콩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고 난 뒤에 1국 2체제 형식으로 운영했다"며 특별법을 만들어서, 모든 규제를 없애고 새만금을 '기업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과 관련해선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끌어들이겠다고 설명했다.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주=신진환 기자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 앞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주=신진환 기자

홍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가 준비한 씨암탉을 먹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과거 처가 사람들이 씨암탉을 잡아 사위를 대접하는 풍습을 연출하면서 '사위'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의 '전북 사위' 전략이 시민들에게 잘 통했을까. 시민들은 다소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중화산동에 거주하는 장모(54) 씨는 "홍 후보의 처가가 전북이라는 점은 제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전북이 처가라는 것보다는 엉망이 된 나라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정권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효자동에 사는 윤모(46·여) 씨는 "홍 후보의 처가가 부안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전북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참고만 하겠다"면서 야권에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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