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거친' 홍준표 "나 대통령 안 시키려 온갖 지랄"
입력: 2017.04.30 21:29 / 수정: 2017.04.30 21:29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인천=신진환 기자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인천=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인천=신진환 기자] 19대 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인천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 시민 5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젊은 층 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았다.

계산동에 사는 문모(60) 씨는 "홍 후보를 직접 한번 보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어려움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안보와 서민 살림을 책임지고 나아지게 할 유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10분 뒤쯤 홍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홍준표!"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시민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홍 후보는 환하게 웃으면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홍 후보는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면서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자기들끼리 짜고 앉아서 어떻게 하면 홍준표를 비틀어버릴까 한다"며 "그놈의 여론조사 기관은 내가 출마 선언할 때 8%였는데 얼마전까지도 계속 8%다. 이런 도둑놈의 새끼들이 어디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내가 민주당하고 싸우면서 종편을 만들어줬는데 하루종일 편파방송을 한다"며 "그게 무슨 방송이냐 전파낭비다. 제가 집권하면 종편 4개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유세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홍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인천=신진환 기자
30일 오후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유세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홍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인천=신진환 기자

또 "(나를) 어떻게 해서라도 대통령을 안 시키려고 온갖 지를들을 많이 한다"면서 "나는 신문, 방송이 아무 의미 없다. 자체 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내가) 양강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얘기하면서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저희 아버지는 일당 800원을 받으면서 경비 일을 했고, 어머니는 까막눈 이었다"고 털어놨다. 취재진 옆에 있던 한 여성 시민은 인상을 찡그리며 "아이고"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홍 후보는 "바르게 살아왔다"면서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가 가까워 질 수록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듯하다. 길을 가다가도 홍 후보를 보자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홍 후보의 연설을 듣는 이도 많았다.

대학생 정연지(23·여) 씨는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대선후보를 보니까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며 "최근 부쩍 유세차를 자주 본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요즘 친구들과 만나서 후보들 얘기가 나오면 '우리가 정치 얘기를?' 이라는 생각이 들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면서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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