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부 공방' 文 "적폐와 나눠 먹기" vs 安 "계파패권 가짜 통합"
입력: 2017.04.30 02:00 / 수정: 2017.04.30 02:0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주말 호남과 충청도에서 통합 적임자를 자임하며 서로에게 칼끝을 겨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각각 공동정부와 통합정부를 내세우며 국민대통령 경쟁에 나섰다. /이새롬·문병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주말 호남과 충청도에서 '통합 적임자'를 자임하며 서로에게 칼끝을 겨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각각 '공동정부'와 '통합정부'를 내세우며 국민대통령 경쟁에 나섰다. /이새롬·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주말 호남과 충청도에서 '통합 적임자'를 자임하며 서로에게 칼끝을 겨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각각 '공동정부'와 '통합정부'를 내세우며 국민대통령 경쟁에 나섰다.

문 후보는 29일 전라북도 익산을 시작으로 전라남도 순천, 광주, 목포를 잇따라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세종시를 시작으로 충청북도, 충청남도를 방문해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두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상대방을 비판했다. 통합이 그 대상이었다.

두 후보는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의 의미가 달랐다.

문 후보는 호남 유세에서 "협치도 좋고, 연정도 좋다. 그러나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힘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번 선거 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는 후보가 색깔론, 종북몰이에 동참하고 있다. 보수표를 받으려고 햇볕정책 계승하겠다! 똑 부러지게 말을 못 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한 손으로는 김대중 정신 말하면서 호남표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 받으려는 후보, 햇볕정책도 공과가 있다, 6.15 정상회담도 공과가 있다, 지금의 북핵 위기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후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바른정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국회 다수 세력에게 총리를 내주겠다고 한다. 그러려면 장관도 나눠줘야 하고 권력도 나눠야 한다"며 "그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내각제도 받아들이고 임기 단축도 오케이입니다. 이게 전남과 호남의 개혁 정신인가. 이게 촛불민심 맞습니까? 이게 정권교체입니까? 어떻게 하든지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작, 정권 야합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시민들을 향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광주=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시민들을 향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광주=문병희 기자

문 후보는 안 후보의 통합정부는 보수표를 받기 위한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안 후보의 통합정부는 진정한 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 후보는 "연정, 협치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말씀도 드리겠다. 국민통합 해야 한다. 그런데 저는 정치세력끼리 손잡는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호남 고립, 광주 고립,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비호남 정치세력의 연대가 권력을 나누면서 호남을 고립시키고 국민을 편 가르기 한 것 아닙니까? 부정부패, 정경유착 확실하게 뿌리 뽑는 게 국민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충청 유세에서 문 후보의 '공동정부'는 가짜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의 공동정부는 계파패권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저 안철수 탄핵반대세력과 계파패권주의 세력은 제외하고 합리적인 개혁세력 모두 참여하는 대통합정부 세우겠다"면서 "계파패권주의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왜 뜻을 접었나. 계파패권주의 세력에게 나라를 맡기면 국가위기 또 찾아온다"며 충청 대망론 중심에 있던 반 전 총장과 안 지사를 거론하며 민심을 자극했다.

또 "중원 충청의 압도적 지지가 협치의 중심이 될 것이다. 충청이 나은 큰 지도자들이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 하겠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자, '공동정부'를 내건 문 후보에 대해 "가짜 통합"이라며, 본인은 개혁공동정부를 이끄는 대통합 대통령으로서 "이념, 지역, 세대 차이 넘어서 대한민국 미래 만들어 갈 모든 합리적 개혁세력,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을 찾아 시민들에 둘러싸여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청주=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을 찾아 시민들에 둘러싸여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청주=이새롬 기자

안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하던 문 후보는 이제 와서 선거에서 이기려고 통합을 말한다. 거짓말에 또 속으시겠나"라면서 "통합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선거에서 이기고자 하는 것 아니다. 선거를 이기고 나면 도움 준 사람 다 쫓아내고 계파패권주의 세력으로 돌아가는 건 가짜 통합"이라고 문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계파패권주의가 망친 우리나라 개혁공동정부로 바로 세우겠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이 나라 다시 둘로 쪼개진다. 이젠 진보만의 나라 보수만의 나라 넘어서야 한다. 국민 모두의 나라 만들어야 한다"며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싸잡아 지적했다.

한편 안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부탁하며 손을 잡았다. 정가에서는 안 후보의 김종인 전 대표 영입은 지지율 하락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후보는 28일 개혁공동정부와 관련, "개혁공동정부의 협치를 위해선 여야의 협조가 필요하다. 권력구조 개편이 국회에서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결정되면 저는 전적으로 거기에 따르겠다. 국회 합의를 존중하겠다"면서 "책임총리는 정당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진행하겠다.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 책임장관은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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