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사드·귀족노조 '격론'…"말을 왜 그렇게" vs "그렇게 살지 마"
입력: 2017.04.28 23:32 / 수정: 2017.04.28 23:32

28일 오후 열린 다섯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는 사드를 비롯해 소득주도 성장, 강성귀족노조 등에 대해 결론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28일 오후 열린 다섯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부터)는 사드를 비롯해 소득주도 성장, 강성귀족노조 등에 대해 결론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 변동진 기자] 대통령선거를 11일 앞두고 열린 제5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배치 10억 달러' '소득주도 성장' '강성귀족노조' 등을 후보들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28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차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경제분야에 대해 공방을 펼쳤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회 시작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배치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 발언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 달러 요구를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압박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 달러 요구를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압박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트럼프 사드배치 10억 요구, 안보 아닌 장사"

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우리나라에 청구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고 문 후보에게 질문했고, 그는 "사드 문제는 안보를 넘어서 경제 문제가 된 것이다. 10억 달러면 1조1000억 원이다. 그 때문이라도 국회 비준 역시 필요하다.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문 후보의 모호한 답변에 대해 "대선이 10여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야밤에 사드를 기습 배치하고, 배치하자마자 10억 달러를 요구하는 게 동맹국의 태도인가"라며 "이 정도면 사드가 안보가 아니라 안보 장사다. 이런 태도가 나온 것이 정치 지도자가 국익 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모호하고 말바꾸고 해서 그렇다. 지금이야말로 단호하게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 공은 최근 '찬성' 입장을 밝힌 안 후보에게도 이어졌다. 이번엔 심 후보뿐만 아니라 문 후보도 합류해 "10억불을 내야 해도 무조건 찬성하냐" "미국이 합의를 어기면 사드를 돌려보낼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안 후부는 "미국에서 내기로 합의돼 있다. 우리가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에서도 그렇게 밝혔다. 원래 합의대로 갈거다"고 주장했고, 유 후보 역시 같은 입장을 표명하며 안 후보 발언에 힘을 보탰다.

유승민 후보는 심상정 후보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돈을 벌어오는 주체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후보는 심상정 후보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돈을 벌어오는 주체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소득주도 성장? 돈 누가 버냐" vs 심상정 "개념의 문제"

이어 유 후보는 심 후보와 문 후보의 '소득주도 성장'을 지적하며 "돈을 벌어오는 주체는 빠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후보는 "돈을 쓰는 분배나 복지 등에 동의하지만, 누가 돈을 벌어다 주는지 안 나와 있다"며 "특히 심 후보 공약을 보면 1년간 110조 원, 5년간 550조 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거냐"고 질문했다.

심 후보는 "유 후보의 성장중심 사고의 문제"라며 "복지와 분배가 곧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게 최저임금 인상, 동일노동이다. 기업 투자 말고, 돈이 돌도록 해서 국민이 소득을 얻고 내수를 진작시키는 개념이 아예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후보는 "미국이나 중국이 복지 때문에 성장을 한 것은 아니다. 기업의 투자 때문에 성장했다"라고 맞받았다.

심상정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철폐 문제를 두고 서로 원색적 비난을 하는 등 뜨거운 설전을 벌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철폐 문제를 두고 서로 원색적 비난을 하는 등 뜨거운 설전을 벌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vs 홍준표, '그렇게 살지 마라' '말을 왜 그렇게 하냐' 원색 비난

홍 후보와 심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철폐 문제를 두고 "궤변" "말을 왜 그렇게 하냐" "그렇게 살지 마라" 등의 원색적 비난까지 섞어가며 격론을 벌였다.

심 후보는 "홍 후보처럼 강한 노조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하면 우리보다 노조가 강한 프랑스와 독일은 망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 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이다"고 주장하자, 홍 후보는 "궤변"이라며 반박했다.

심 후보는 "무슨 궤변이냐. 가짜뉴스다"라고 맞받았고, 홍 후보는 "말을 왜 그렇게 하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따졌다.

그러자 심 후보는 "일부 노조가 도지사와 연봉이 같다고 (홍 후보는) 분통해 하더라. 육체 노동자는 더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냐"며 "수십 년간 집권하면서 정경유착, 비정규직 증가, 장시간 저임금 노동 등을 강요해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를 만들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 노동자 천대하면서 선거만 되면 귀족노조, 강성노조, 색깔론 얘기하고 그렇게 살지 마라. 노조와 노동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다.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기본 자격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노조원이 먹고 살 게 없을 때 스트라이크(파업)를 하는 것이지 연봉 6000만 원을 넘으면 노조원이 아니다"며 "자영업자로 보고 스트라이크를 하면 손해를 부담해야 한다. 연봉 1억 원인데 매년 스트라이크를 한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후보는 경제 실패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리는 문 후보에 대해 안보든 경제든 첫 번째로 꺼내는 말이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이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후보는 경제 실패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리는 문 후보에 대해 "안보든 경제든 첫 번째로 꺼내는 말이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이다"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유 후보는 경제성장 문제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리는 문 후보 태도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4개 정권에서 평균 경제성장률이 4%에서 2%로 5년마다 약 1%씩 내려왔다"며 "우리가 5년마다 정권 바꾸며 제대로 된 성장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후보는) 안보든 경제든 첫 번째로 꺼내는 말이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이다"며 "진지하게 경제를 안보를 구하자는 토론에서 무조건 정권 교체만 하면 된다고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저 멀리 별에서 날아온 게 아니고 옛날 박근혜 후보시절 비서실장도 했고, 집권여당에서 중요 직책에 있지 않았냐"며 "경제 실패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맞섰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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