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6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연설하기 전 미소를 짓고 있다. /대구=신진환 기자 |
[더팩트ㅣ대구=신진환 기자]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둔 26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우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날 오후 8시 대구 중구 서문시장. 시장 입구에서부터 200m가량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홍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홍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1만(주최측 추산)여 명의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터트렸다.
상기된 표정을 지은 홍 후보는 무대 앞 마련된 의자에 올라 양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사회자가 "대통령!"이라며 선창하자 시민들은 "홍준표!"라고 소리쳤다.
국민의례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은 홍 후보는 대구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고향분들이 적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 할 때만큼은 붙여줘야 하지 않겠는냐"면서 "대구·경북(TK)에서 저에게 80%만 모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 들어간다. 호남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지원하는 것만큼은 못하더라도 그래도 한 80%는 (지지)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에 제일 먼저 가겠다고 하고, 북한 개성공단에 2000만평 만들겠다고 했다. 개성공단 2000만평 만들면 북한 청년일자리가 백만 개가 생긴다"면서 "북한에 그렇게 퍼주고 그렇게 하면 5년간 100억 달러를 북한에 주게 된다. 그 돈을 줘서 그 돈이 핵이 되어 다 내려왔다"고 민심을 자극했다.
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되면 자기는 초대 평양대사 간다고 했다"며 "그래서 3번 후보는 도저히 안 되겠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유 후보와 관련해선 '배신의 정치'를 끄집어냈다. 홍 후보는 "정치적·정책적·인간적으로 배신했다"며 "그러면 4번 후보는 좀 그렇지 않느냐"고 말했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유세에 나선 가운데 대구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대구=신진환 기자 |
'안보 대통령' 이미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전술핵을 도입해서 한반도에 같이 배치해서 북의 핵이 제거되면 우리나라 전술핵도 다시 돌아가면 된다"며 "더 이상 핵공갈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벌벌 떠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17일)에도 상징적으로 대구 동성로를 찾는 등 대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대구를 방문한 것 역시 보수 진영이 분열된 상황에서 TK 지역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전통적 표밭인 KT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홍 후보가 TK 지역에서 우위를 점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8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21일 발표한 4월 3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후보는 TK 지역에서 2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체 지지율(9%)보다 세배 육박하는 높은 수치다.
다만, 절대적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0% ▲심상정 정의당 후보 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