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文-安 아내' 김정숙 vs 김미경, 色 다른 '연애&내조'
입력: 2017.04.25 05:00 / 수정: 2017.04.25 05:00

5·9 장미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아내인 김정숙(왼쪽)-김미경 씨의 내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이새롬·남윤호 기자
'5·9 장미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아내인 김정숙(왼쪽)-김미경 씨의 '내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이새롬·남윤호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남편 대신 왔어요. 차기 대통령으로 제 남편을 선택해주세요."

'5·9 장미대선'을 뛰는 대선후보만큼이나 '아내'들의 '내조 경쟁'도 뜨겁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발 벗고 나서 시민들을 만나며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강행군을 펼치는 후보들의 '빈 공간'을 메우며 표심잡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의 양강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내 김정숙(62) 씨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아내 김미경(54) 씨의 불꽃튀는 내조전(戰)이 눈길을 끈다.

김정숙-김미경 씨 모두 지난 2012년 대선을 치러본 경험을 가졌지만, 남편인 문-안 후보와의 '러브 스토리'와 성격, 지원 유세 방식 등 '내조 스타일'은 다소 다르다.

◆러브스토리…캠퍼스CC, '유쾌한 정숙씨' vs '겁순이'

1970년대 유신시절 경희대 캠퍼스 커플로 만난 문 후보와 김정숙(왼쪽) 씨는 1981년 결혼했다./문재인 선대위 제공
1970년대 유신시절 경희대 캠퍼스 커플로 만난 문 후보와 김정숙(왼쪽) 씨는 1981년 결혼했다./문재인 선대위 제공

'문재인-김정숙', '안철수-김미경' 부부 모두 캠퍼스 커플이다.

먼저 문 후보(법대 72학번)와 김정숙(음대 74학번) 씨는 경희대 동문으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김 씨는 친구 오빠가 '(프랑스 미남배우) 알랭 들롱을 닮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소개팅에 나갔다가 1년 선배인 문 후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연애는 순탄치 않았다. 1970년대 유신시절,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문 후보를 김 씨가 돌봐줬고, 두 번의 구치소 수감, 강제징집에 의한 군 복무, 사시 준비 등 8년여 '고난(?)'의 열애 끝에 1981년 마침내 결혼했다.

프러포즈는 누가 했을까. 아내인 김 씨가 먼저 "재인이 너, 나랑 결혼 할 거야 말 거야~빨리 말해!"라고 묻자, 문 후보가 "알았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슬하에는 아들 준용(35)씨와 딸 다혜(34)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씨의 '화끈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씨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지지자들로부터 '유쾌한 정숙 씨'란 별칭을 얻었다.

서울대 의대 캠퍼스 커플인 안 후보와 김미경(오른쪽) 씨는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하며 사랑을 싹 틔웠다./안철후 선대위 제공
서울대 의대 캠퍼스 커플인 안 후보와 김미경(오른쪽) 씨는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하며 사랑을 싹 틔웠다./안철후 선대위 제공

안 후보(80학번)와 김미경(81학번) 씨는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진료봉사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의학도 출신의 성실한 학구파 커플답게 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의료봉사활동을 다니며 사랑을 싹 틔웠다.

안 후보가 김 씨에게 "같이 살자"며 돌직구로 프러포즈를 했고, 1988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아내를 "첫사랑이자 소울메이트"라고 말하는 안 후보와 김 씨는 결혼한 지 30여년이 되도록 부부싸움을 할때도 존댓말을 쓴다고 한다. 지난 대선 당시 '조용한 내조'를 한 김 씨는 결혼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겁순이'였다"고 말했다. 슬하에 안설희(28) 씨 1녀를 뒀다.

◆ '특급 내조'…지원유세 '호남특보' vs '선거참모'

김정숙 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까지 광주에서 머물고, 전남에 위치한 섬들을 매주 1박2일로 찾아가는 등 지역민들과 밀착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김 씨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이새롬 기자
김정숙 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까지 광주에서 머물고, 전남에 위치한 섬들을 매주 1박2일로 찾아가는 등 지역민들과 '밀착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김 씨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 페스티벌'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이새롬 기자

5년 전 대선에서 내조경쟁을 펼쳤던 김정숙-김미경 씨의 대결은 이번 대선에서 한층 더 열기를 띠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 두 사람 모두 야권의 텃밭인 '호남' 행사에 참석해 신경전을 펼쳤다.

문 후보의 '호남특보(호남특별보좌관)'로 불리는 김정숙 씨는 다음 달 9일 대선까지 호남에 상주하기로 했다. 문 후보가 전국을 순회하느라 호남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까지 광주에서 머물고, 전남에 위치한 섬들을 매주 1박2일로 찾아가는 등 지역민들과 '밀착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하다는 호남에서 대중목욕탕도 마다하지 않으며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하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는 "김 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8개월 동안 매주 1박 2일로 광주와 호남 섬 지역을 돌며 남다른 호남사랑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김 씨에겐 ‘문재인의 호남특보'라고 별칭이 붙기도 했다"며 "지난 9일부터는 한 달간 광주에 살다시피 하면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효자 문재인과 맏며느리 김정숙이 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안 후보가 가는 공식 행사 자리에 동반 참석하거나 지지자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안 후보에게 소개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사진은 지난 8일 김미경 교수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파킨스병 200주년 기념 대국민 강연회에 참석했을 당시. /남윤호 기자
김 씨는 안 후보가 가는 공식 행사 자리에 동반 참석하거나 지지자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안 후보에게 소개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사진은 지난 8일 김미경 교수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파킨스병 200주년 기념 대국민 강연회에 참석했을 당시. /남윤호 기자

2012년 대선과 지난 4·13 총선 때까지만 해도 현직 의대교수 신분으로 '조용한 내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미경 씨도 이번 대선에서 180도 바뀌었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 씨는 안 후보에게 '호남의 사위'라는 별칭을 안겼다.

김 씨는 안 후보가 가는 공식 행사 자리에 동반 참석하거나 지지자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안 후보에게 소개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다. 선대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김 씨가 '선거 참모형' 내조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 김 씨는 의대 교수로서 전문성을 살려 의료·복지 등 관련 행사에 참석해 안 후보의 공약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의 선대위 측은 "김 교수의 이 같은 조용한 행보는 기존 대선후보 배우자들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닌 간담회, 토론회 등으로 이어지는 등 드러나지 않은 숨어있는 민심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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