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원주=신진환 기자 |
[더팩트ㅣ원주·구리=신진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과 경기 동남지역을 훑으며 민심 사냥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를 높이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에서 거점 유세에 나섰다.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나타난 그는 연단에 오르기에 앞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친밀도를 높였다.
홍 후보는 그동안 유세와 비슷하게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한반도 주변 정세의 위기를 전파하며 "지금 가장 안보위기에 처하면 어려운 지역이 강원도"라며 민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북한 개성공단에 2000만평 개발을 공약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한국의 청년들 일자리 대책은 안 세우고 북한에 공장을 지어서 북한 청년 100만명 일자리 대책이나 세우려고 하느냐"며 지적했다.
또 "자신의 계획대로 하면 5년 동안 북한에 넘어가는 돈이 100억달러 정도 된다. 100억 달러면 거의 10조원"이라며 이런 식으로 DJ(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북한에 넘어간 돈이 70억 달러가 넘는데, (원화로) 8조4000억원 정도 된다. 북한은 그 돈으로 핵을 개발했다"며 북한의 핵 개발을 좌파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4일 경기 구리시 돌다리사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구리=신진환 기자 |
홍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미국 정부와 협의해 1991년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들여와 북의 '핵 공갈'을 막겠다"면서 "해병특전사령부를 동원해서 유사시에 우리도 북에 가서 적의 수뇌부를 제거하고, 북한에 상륙하는 훈련을 하겠다"며 자신이 주장하는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통일을 재차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토론 태도를 꼬집었다. "안 후보의 (토론 태도는) 제가 보건대 초등학생 수준"이라며 "앙탈을 부리고 신경질내고, 애들처럼 토라지고 그런 분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가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대통령의 소신도 없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한다, 안 한다 하고, 촛불집회도 참석했다가 안 했다 하고, 햇볕정책을 칭찬했다가 안 된다고 한다.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경기 구리시 돌다리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안 후보는) 토라진 애처럼 (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또 문재인·안철수 둘이 싸우는 것을 보니 초등학교 반장선거 같은 모습"이라며 "대통령 선거 토론회가 아니다. 작은 나라지만 대통령이 되려면 통치 철학과 통치 사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돼지 발정제 논란이 장본인 홍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홍 후보의 얼굴을 보지 않고 토론에 임했다. 홍 후보는 논란 이후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으며 토론회에서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대학교 1학년 당시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고 본인과 친구들이 구해줬다"고 서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