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세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촌동=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세에 합류하며 정계 복귀 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패권세력에 의해 정치인이 된 사람으로, 그 맥락이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신의 옥탑방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원활동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제 10여 일 후 선거가 끝나고,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아마도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 중 한 분을 우리가 모시게 될 것이다"면서 "두 후보는 다른 점이 많다. 문 후보는 '정치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 '정치할 체질이 아니다' 스스로 말했고, 총선 출마 요구했을 때 해외로 피신까지 갔던 분이다. 그랬던 분이 갑자기 특정 세력에 의해 대통령 후보가 됐고, 우리 정치의 스타 지도자가 됐다. 이건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일갈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10여 년 은둔생활을 하다가 '김한길과 사람들'이란 프로에서 제가 '앞으로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근혜 수필가가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난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근데 이회창 씨를 정점으로 하는 특정 세력에 의해 정치권에 영입돼 간판-스타 정치인이 됐다"며 "우리 안 후보는 6년 전 여기에 찾아와 '정치를 이대로 두면 우리나라 미래는 꿈꾸기 어렵다'면서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제대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전 참 그 말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정 세력에 의해 정치 스타가 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덕인 기자 |
또 "정치 지도자는 목표의식과 신념,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그런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상당히 다른 사람이다"며 "특정 세력이 문 후보를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모시는 이유가 특별히 정치적인 성취나 성과가 있어서 그랬겠나. 박정희의 딸이란 것 때문에 그분을 앞세워 선거의 여왕이라고 떠받든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여러분 잘 아시지 않냐. 누구의 무엇이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넌센스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 개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고, 패권과 계파주의, 비선실세의 정치가 아닌 제도에 의해 정치권력이 관리되는 민주주의가 실천되는 정치로 갈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와 국민이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맞은 기회인 만큼 국민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간 김 전 위원장의 재등판론 나왔었는데 이 시점에 등장한 배경에 대해 "안 후보와 국민의당 선대위 주요한 자리에 있는 분들과 소통했다"며 "현장을 떠난 사람으로서 그렇게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두 후보가 (지지율) 박빙을 이루다가 요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지 않나. 이런 상황에 직접 나서서 유세도 가고, 지금처럼 목소리도 내는 것이 제 책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세 합류 시점에 대해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여의도 복귀'(국민의당 중앙 당사 출근)는 "특별히 언제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