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꼭 승리로 보답" 안철수, 목포서 박지원에 눈물어린 고백(영상)
입력: 2017.04.24 17:05 / 수정: 2017.04.24 17:5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4시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대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목포=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4시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대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목포=서민지 기자

[더팩트 | 목포=서민지 기자] "어제 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박지원이 저 안철수 대통령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도 말씀 하셨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박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에서 박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고백했다. 그는 '박지원 상왕론(안철수 대통령되면 박지원 상왕된다)'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박 대표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결연한 다짐 앞에 박 대표는 숙연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으고 환호하는 목포 시민들을 바라봤다. 목포 시민들은 "안철수!"에 대한 연호를 잠시 멈추고, "박지원!"을 크게 외쳤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박 대표의 사전 선거 유세 중 감색 양복에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도착한 안 후보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무대 위로 올랐다. 밝은 표정의 안 후보는 여러차례 꽉 쥔 주먹을 높게 펼치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고, 시민들은 호응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안 후보를 촬영하거나 사인을 받기위해 줄지어 몰렸다.

안철수(앞)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박지원 상왕론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박지원(오른쪽 네 번째) 국민의당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목포=서민지 기자
안철수(앞)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박지원 상왕론'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박지원(오른쪽 네 번째) 국민의당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목포=서민지 기자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통합할 수 있고, 개혁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20년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전남 경제를 살리고, 전남을 잘 살게 할 후보가 누굽니까!"라고 외쳤다.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목포 시민들의 표심을 겨냥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IT강국 만들어 20년 먹거리를 만드셨다. 혁신의 전쟁터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저는 만들 자신이 있다. 20년 새로운 먹거리 김대중 대통령 처럼 만들겠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 정신 아니겠나. 동의하십니까 여러분!"이라면서 DJ 향수를 공략했다.

안 후보는 "전남의 해양 에너지 복합발전 플랜트 육성하겠다. 전남을 차세대 국가우주항공산업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벨리 신산업 육성하겠다. 전남이 미래 4차 산업을 선도해서 이끌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을 국제선도지구를 지정하겠다. 전남을 동북아시아 해양수산 관광산업의 세계적인 메카로 만들겠다.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국제공항으로 육성하겠다. 전남이 대한민국 바닷길 하늘길의 중심이 되도록 전남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공언했다.

24일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목포 시민들과 악수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목포=서민지 기자
24일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목포 시민들과 악수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목포=서민지 기자

안 후보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두고 경쟁 중인 최대 라이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문 후보와 민주당을 계파패권주의 세력으로 규정, "계파패권주의는 나라를 분열시킨다. 계파패권주의 세력은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세력에게 어떻게 나라 맞길수 있겠나. 국민을 적폐로 말하는 패권주의 정치 이제, 끝장내지 않아야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계파패권주의는 줄 잘서는 사람만 쓴다. 계파패권주의는 말 잘듣는사람만 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 됐다. 저는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등용하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드림팀 보고싶지 않나. 저 안철수가 하겠다"면서 "권력을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 특혜, 입학 특혜주는 상속자의 나라 끝장내겠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말했고,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한편 전날(23일) 목포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 대표는 이날도 안 후보의 선거 유세에 함께 참여해 "우리 목포와 전라남도 광주, 전라북도에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한 일을 안철수 대통령이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케 생각하나. 여러분 안 후보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박 대표와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전남 소속 의원들은 안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며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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