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바른정당, 지지율 바닥 유승민 버리고 국민의당 손 잡나?
입력: 2017.04.24 16:05 / 수정: 2017.04.24 16:26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대선후보의 사퇴 및 후단협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이새롬 기자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대선후보의 사퇴 및 후단협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새로운 보수, 따뜻한 보수를 외치던 바른정당이 경선을 통해 선출한 유승민 대선후보를 버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를 주저앉히고, 국민의당과 연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 전망이다.

24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오후 7시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유 후보와 당 의원 간에 허심탄회한 토론을 한다. 표면적으로는 토론이지만, 사실상 유 후보의 자진사퇴 및 단일화를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정계 중론이다.

당내에서 '자진사퇴론'이 부각된 까닭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3% 안팎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유 후보의 강점인 TV토론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정병국 의원 등은 유세현장에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유 후보가 강력하게 '완주론'을 펼치고 있어 자진사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범보수(자유한국당) 또는 중도(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당 안팎에선 유승민 사퇴론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당 안팎에선 '유승민 사퇴론'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실제 하태경 의원은 의총 전망에 대해 "완주와 단일화 모두 팽팽한 상황이다. 후보가 어떤 결정을 했을 때 다수가 그것에 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민주적으로 토론은 해보겠지만, 결국 후보가 결정하는 것이고, 그 결정을 대다수 의원들이 존중한다는 쪽으로 본다. 당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후보의 자강론'에 대해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나) 과거 대선을 보면 알겠지만, 1시간 뒤 상황도 잘 모른다"며 "어쨌든 후보 선택과 결단이 중요하다. 본인의 정무적 판단에 달렸다. (유 후보가)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현명한 결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 강경파 의원들 입장'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파 의원에게 물어봤다. 후보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며 "제 개인적으로도 (대선 레이스에선) 후보가 절대 갑이다. 개인의 의견은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단일화와 관련 "후단협에 대한 생각을 가진 분들은 (선거까지) 날짜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게(의총) 시작일 것이다"며 "그런 주장은 계속 나올 것이고, 내부 긴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단일화는 대선 하루 전날까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일부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를 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일부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를 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바른정당의 이런 혼선과 관련해 정치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투표용지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황태순 수석연구위원은 "아직 안 후보 측에서는 소극적이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이 적극적이다"며 "이는 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형편 없는 득표율로 참패하면 33석의 바른정당은 풍비박산의 위기를 맞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석 수가 적은 정의당 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른정당은 수도권이 18석, PK(부산 경남) 지역이 9석이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 입장에선 당장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자칫 오갈 데 없는 신세가될 수도 있다. 그리고 김무성 고문을 중심으로 한 PK 의원들은 유 후보를 주저앉히고, 지역구가 겹치지 않는 국민의당과 연대의 개념으로 가고 싶어 할 것이다"며 "물론 일부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결국은 투표용지가 나오기 전인 5일 내에 결정이 나올 것이다"며 "어떤 결정이 나와도 모양새가 너무 좋지 않다. 당초 바른정당이 그린 그림은 유 후보나, 남경필 경기지사가 아닌 '반 전 총장'이었다. 그래서 김 고문은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 판이 깨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유 후보가 사퇴를 한다고 해도 그 지지율이 모두 안 후보에게 가지 않을 것이다. 반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가고, 나머지가 안 후보에게 갈 것이다"며 "그러니깐 국민의당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과연 바른정당은 경선을 통해 선출한 대선후보의 의견을 존중할지, 아니면 그를 버리고 내년 지방선거의 큰 그림을 그릴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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