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토론] '갑철수' 'MB아바타' '송민순' '홍준표 사퇴' 말말말
입력: 2017.04.24 00:38 / 수정: 2017.04.24 09:59

대통령선거를 15일 앞두고 열린 23일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갑철수 MB아바타 송민순 홍준표 사퇴 등의 단어가 관심을 끌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선거를 15일 앞두고 열린 23일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갑철수' 'MB아바타' '송민순' '홍준표 사퇴' 등의 단어가 관심을 끌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통령선거를 15일 앞두고 열린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갑철수' 'MB아바타' '송민순' '홍준표 사퇴' 등의 단어가 관심을 끌었다.

23일 오후 8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공중파 3사(KBS·MBC·SBS)는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를 생중계했다. 이날 토론회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과 권력기관 및 정치 개혁 방안 등을 놓고 토론했다. 후보자에게는 질의응답을 포함해 18분이 주어졌다.

3차 토론에서도 안 후보, 홍 후보, 유 후보는 문 후보를 집중공세 했다. 심 후보는 최근 '돼지발정제' 논란의 중심에 선 홍 후보에게는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안 후보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에게 네거티브를 지시했다'는 문건을 들고나와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 과정에서 '갑철수' 'MB아바타' 등의 발언이 나왔다.

안 후보는 3차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시죠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고 응수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3차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시죠"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고 응수했다.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갑철수'도 'MB아바타'도 아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시죠"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최근 '민주당 지역위원장에게 네거티브를 지시했다'고 논란이 일었던 서류를 들어 보이며 "이게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이다. 이걸 보면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비방한 증거 다 있다. 이걸 지역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것이다. 제 딸 재산이나 이건 어떻게 하라든지 다 나와 있다. 아내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문 후보 측이 조직적으로 네거티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취업비리, 채용비리라고 하면 두 가지 중 하나다. 권력을 가지고 외압행사를 하거나 아니면 돈으로 매수하거나 이다"라면서 "저는 그 당시 교수 출신이어서 어느 위치도 아니고 아내도 독립된 전문가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냐. 권력 실세 아버지를 둔 (문 후보) 아들이 5급으로 채용된 것이 특혜냐"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보다는 문 후보의 아들 취업이 특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아들 채용 문제를 국회 교문위와 환노위를 열어 검증하자고 압박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저는 이미 다 검증됐으니 안 후보도 열심히 해명하시라"는 역공을 당했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에 질문하겠다. 제가 'MB 아바타'냐"고 했고,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 저는 방금 안 후보가 말한 그런 얘기를 제 입에 올린 적 없는데 떠도는 이야기로 질문하니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또, "지난 대선 때 제가 양보를 했다. 이명박 정권 연장은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내가 MB 아바타냐"라고 거듭 묻자, 문 후보는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 저 문재인을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이에 "MB 아바타 아니라고 확인해 주시는 거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SNS상 공격받는 걸 말씀하시는 모양인데, SNS의 악의적 공격은 여기 후보들을 몽땅 합친 것보다 제가 훨씬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토론에서 송민순 문건을 다시 꺼내며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문 후보는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반박했다. 사진은 토론전 인사하는 유 후보와 문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유 후보는 토론에서 '송민순 문건'을 다시 꺼내며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문 후보는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반박했다. 사진은 토론전 인사하는 유 후보와 문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 '송민순 문건' 유승민 "문 후보 거짓말" vs 문재인 "색깔론"

3차 토론의 또 다른 키워드는 '송민순 문건'을 둘러싼 문 후보의 '거짓말' 공방이었다. 유 후보는 지난 2차 TV토론에 이어 또다시 문 후보가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께 다시 묻는다. 사전에 '(북한인권결의안) 김정일에게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고, 지난 13일 토론회에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바로 지난 19일 토론회에선 국정원을 통해서 휴민트를 통해서 상황을 진단했다고 이렇게 말했다. 기억하냐"고 질문했다.

이어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거짓말로 들통날까 봐 말 바꾸는 느낌이다. 이런 중요한 문제 북한에 물어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유 후보가 또 '거짓말'이란 표현을 썼다. 제대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여러 번 말했다시피 사실이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정을 내렸다'고 그 회의에 배석하고 기록했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다"며 "11월 18일 회의에 배석해서 회의 내용을 기록했던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당시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 다시 확인해보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유 후보의 계속된 송민순 문건 문제 제기에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 기회인데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대화 안 할 거냐. 담쌓을 거냐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 후보는 유 후보의 계속된 '송민순 문건' 문제 제기에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 기회인데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대화 안 할 거냐. 담쌓을 거냐"고 지적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 후보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 증언까지 왜곡해서 얘기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저는 유 후보가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인 보수라고 그렇게 느껴왔는데 이 대선 길목에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이제 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색깔론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북한 인권, 사드, 한미동맹 등 이런 문제에 대해 김정은에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게 왜 색깔론이냐"며 "문 후보가 벌써 공개적으로 말 네 번이나 바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6일 이후) 18일 청와대서 왜, 회의했냐. 기권을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전 장관이 반대해서 또 회의했다. 그 회의가 싱가포르까지 갔다. 만약 문 후보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 있는지 묻고 싶고, 당장 국회 정보위, 운영위 열어서 청와대-국정원 자료를 5당이 같이 보자고 말할 용의 있느냐"고 따졌다.

문 후보와 유 후보의 공방을 지켜보던 홍 후보는 유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홍 후보는 "송 전 장관의 말에 따르면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심 후보가 나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10년간 (북한과) 적대적 대치 관계라 상상이 안 되지만 당시를 생각해라. 정상회담하고 총리, 국방장관, 회담 등 줄지어 하고 6자회담도 했다.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 기회인데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대화 안 할 거냐. 담쌓을 거냐"고 지적했다.

3차 TV토론 생방송으로 사퇴 요구를 받은 홍 후보는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려 하는데 막지 못한 그런 책임을 느끼고 12년 전 고해성사를 한 것이라며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를 못 막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회사진취재단
3차 TV토론 생방송으로 사퇴 요구를 받은 홍 후보는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려 하는데 막지 못한 그런 책임을 느끼고 12년 전 고해성사를 한 것"이라며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를 못 막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회사진취재단

◆ "성범죄 공모자 홍준표 후보, 사퇴하세요"

3차 토론은 시작과 함께 '돼지발정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홍 후보의 사퇴 요구가 나왔다. 홍 후보가 지난 2005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대학생 시절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밝힌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해서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양해 구하겠다. 저는 성폭력 범죄 공모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의 자괴감 고려할 때 홍 후보가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도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홍 후보는) 이제까지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적 없다"고 지적했고, 안 후보는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도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생방송으로 사퇴 요구를 받은 홍 후보는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려 하는데 막지 못한 그런 책임을 느끼고 12년 전 고해성사를 한 것"이라며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를 못 막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