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남대문=문병희 기자 |
[더팩트ㅣ동대문·남대문=변동진 기자] "젊은이가 도전하면 사회가 좋아져요. 더 좋은 정권교체 누가할 수 있습니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인자한 '1일 진로상담사'부터 '상남자의 카리스마'까지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와 4시 각각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남대문시장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앞서 방문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산업기술 유망기업 청년 채용, 창업 박람회'에서 안 후보의 모습은 구직을 희망하는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인자한 진로상담사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산업기술 유망기업 채용, 창업박람회'를 찾아 청년들의 취업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다. /동대문=이새롬 기자 |
안 후보는 독거남(男) 위해 개발된 스마트 토이(장난감) 개발사 부스에서 '창업에 대한 두려움' '청년들이 나가야할 방향' 등을 묻는 두 명의 여성 취업준비생을 위해 "카이스트 교수할 때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많이했다"며 "강물의 물살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알려면 직접 뛰어들어야 느낄 수 있다. 바라만 볼 때가 두렵지 한 번 저지르면 할만하다"고 조언했다.
안 후보는 이어 "혼자면 여러 고민이 되는데 공동창업자 4명 정도가 함께 팀을 이루면 훨씬 더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며 "한 사람이 보는 못하는 걸 여러 사람이 보면 한 사람이 못 보는 유형을 다른 사람들은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공동창업을 권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또 '너무 두려울 때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하나'는 물음에 "창업이라는 게 어려움이 많다. 선진국은 이 어려움을 사회가 한 개씩 덜어준다. 그래서 겁이 많은 사람도 누구나 한 번은 도전할 수 있게 한다"며 "젊은이들이 도전하면 사회 전체에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제는 (창업의 위험성을) 완전히 개인한테 떠맡긴다. 다음 정부에서는 창업에 따른 여러 가지 위험이 있으면 정말 몇 개라도 사회가 책임질 수 있게 하는, 평범한 사람도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꼭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여성창업도 가능하냐'는 궁금증과 관련 "여성창업도 가능하다. 창업은 크게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B2C가 여성이 도전하기에 부담이 적을 것이다"며 "B2B는 영업력과 인맥 등에 강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디어와 성실성, 기술로 승부하는 B2C가 문턱이 낮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상담을 마친 후 다음 남대문 일정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두 명의 여고생 사인을 부탁한 것. 안 후보는 이름까지 물어보며 흥쾌히 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0일 오후 남대문을 방문해 자신을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문병희 기자 |
하지만 20여 분 후 안 후보가 동대문에서 보인 인자한 모습은 남대문시장에선 볼 수 없었다. 약 100명의 서울시민 앞에 선 그는 굵고 묵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누굽니까'를 수차례 복창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더 좋은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 지도자를 뽑아야 하지 않겠냐"며 "유능한 지도자,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 20년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50대 젊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동의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절망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다시 꿈을 꾸게 해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중소기업 청년 임금을 대기업 80% 수준으로 만들겠다. 청와대 청년수석실을 신설해서 청년들이 직접 문제를 풀도록 하겠다. 제2의 정유라를 확실하게 근절하기 위해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취업 비리 , 입학 비리, 병역 비리 등 3대 비리가 절대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0일 남대문 유세에서 여성차별과 어른 잘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병희 기자 |
아울러 "여성에 대한 임금, 경력 단절, 유리천장 등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 '여성가족부'를 '성평인권부'로 바꿔 평등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며 "어르신들의 노후 불안도 해소하겠다. 어르신들께서 안계셨으면 이 나라가 있겠는가. 어른을 잘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핵 위기가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미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자강 안보로 이 위기를 넘겠다. 오직 국익에 기초한 당당한 외교로 이 위기를 넘겠다. 저 안철수, 강한 국방력과 실리 외교로 위기에 파도 넘어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일자리 절벽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려면 융합혁명, 기술혁명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유능한 지도자를 뽑아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정부 전 부처에 전문가를 기용하겠다. 전문가와 토론하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국가로 만들겠다. 국민만 믿고 여기까지 왔다. 압도적 지지로 저를 선택해 달라"며 "개혁의 적임자가 누구입니까! 통합의 적임자 누구입니까! 미래의 적임자 누구입니까! 좋은 정권교체 누가 할 수 있습니까!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말한 후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