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감귤 목걸이' 건 문재인의 '제주비전-4·3 패키지 약속'
입력: 2017.04.18 15:07 / 수정: 2017.04.18 16:15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의 유세발언에 지지자들이 하트를 그리며 환호하고 있다./제주=오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의 유세발언에 지지자들이 하트를 그리며 환호하고 있다./제주=오경희 기자

[더팩트 | 제주=오경희 기자] 1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감귤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문재인 후보는 '평화의 땅' 제주를 찾아 "제3기 민주정부는 4.3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갈등을 넘은 '통합'의 의지 표명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제주도 제주시 명림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했다. 제주에 지역구를 둔 오영훈 위성곤 김우남 강창일 의원 등과 지지자, 유족회 측이 자리했다.

위패 봉안실에 들어선 문 후보는 방명록에 "4.3 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문 후보는 공원 내 평화센터로 자리를 옮겨 '4.3희생자유족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제가 당대표 할 때도 추념식에 참석을 했고 거의 해마다 추념식에 참석 했었는데 올해 추념식에는 우리당 경선과 겹쳐서 참석하지 못했다"며 "대신 그날 경선 연설에서 제가 꼭 대통령 당선돼서 내년 4.3 70주년 추념식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오전 9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 중인 문 후보./오경희 기자
이날 오전 9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 중인 문 후보./오경희 기자

문 후보는 "4.3에 대한 진상규명 명예회복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상당히 이루어졌다. 조사위원회 구성 및 백서를 발간하고 국가책임을 인정했으며, 2006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추념식에 직접 참석해서 대통령 자격으로 4.3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해 공식적으로 사과말씀을 드렸다"면서 "그 일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중단 됐다. 오히려 4·3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일들까지 공공연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집권 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완전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4.3 특별법 개정' 등 입법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4.3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국가적인 추념행사로 위상을 높이고 ▲희생자 유족에 대한 신고, 상설적으로 받고▲유해에 대한 국가가 유전자 감식을 지원해 가족들 품에 다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수형인명부 삭제 등 명예회복 ▲4.3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등 실질적 지원 ▲배·보상 문제 등을 약속했다.

위령탑 참배에 이어 4.3희생자유족 측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오경희 기자
위령탑 참배에 이어 4.3희생자유족 측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오경희 기자

이후 문 후보는 오전 10시 5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첫째로 '4·3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등 국가적 책임을 내세웠고, 다음으로 특별자치도로서 자치입법권과 재정권을 갖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주를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키우고, 감귤 등 1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제주2공항의 조기개항 등을 제시했다.

제주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문 후보는 '제주동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찬조연설에는 박영선·오영훈 의원, 최종원 전 의원이 나서 힘을 보탰다.

시장 초입 중심가를 꽉 메운 도민과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한 여학생이 만든 감귤 목걸이를 목에 걸고 "4.3의 아픔이 아물지 않은 이곳 제주에서 제3기 민주정부의 꿈,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는 오늘 제주의 이름으로 호소드린다"며 좌중을 바라봤다.

제주 유세 일정 마지막으로 제주 동문시장을 찾은 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오경희 기자
제주 유세 일정 마지막으로 제주 동문시장을 찾은 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오경희 기자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지역 상식을 초월한 국민이 통합된 선거입니다. 맞습니까. 4.3의 정신, 제주 정신이라고 생각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국민을 편갈라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종북이니 적폐니 하는 것이 적폐 중의 적폐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제주가 국민통합을 완성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외쳤다. 이에 유세 참석자들은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문재인"을 연호했다.

한편 문 후보는 제주에 이어 오후엔 전북과 광주에서 유세를 펼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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