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낮 12시 서울 구로구 지플러스 타워 앞 광장에서 대통령 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구로=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구로=윤소희 기자]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어색한 춤사위로 시민들을 웃게 했다. 어색한 '율동'에 대한 지적에 "점점 난이도가 어려워진다"며 "22일 동안 완성된 춤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심 후보는 17일 낮 12시 서울 구로구 지플러스 타워 앞 광장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춘 장소와 시간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악조건에도 시민들은 저마다 우산을 들고 선거운동 차량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심 후보가 도착하기 전 찬조연설에 나선 이정미 의원은 "일하는 사람에 당당한 권리가 주어지게, 일하는 사람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한 표를 기호 5번 심상정에게 선사해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랜만에 봄비가 내리고 있다. 이런 비를 가뭄에 단비라고 한다"며 "19대 대선에서 봄비 같은 단비 역할을 할 심상정 후보가 온다"며 날씨와 심 후보를 연관 지었다. 또 "심상정 후보를 보면 '심봤다'고 외친다. 도라지도, 더덕도, 인삼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생을 구할 산삼 같은 후보"라며 심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했다.
심상정 후보는 출정식에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용희 기자 |
잠시 후 정오를 넘긴 시간에 도착한 심 후보는 구로디지털단지를 출정식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구로공단은 내가 청춘을 보낸 곳이다. 노동자로 취업해 25년간 노동운동을 했다"며 "정치인 13년의 뿌리가 구로공단"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11위 경제 대국을 일군, 피땀 흘려 일군 그 성과가 다 어디로 갔는가"라며 "스무 살에 구로공단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땀을 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국가라 믿었고, 그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선후보들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청산 대상인 적폐정당의 후보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당은 비록 갈라져 나왔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문 후보는) 개혁의지가 약하고 대세에 의존하고 있으며 (안 후보는) 개혁 방향을 잃었고 광화문 광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60년 기득권 체제를 개혁할 수 있는 건 딱 한 사람, 심상정"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한 사람을 바꾸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감사하다"며 출정식을 마무리 지었다.
심상정 후보는 로고송에 맞춰 어색한 춤사위를 보였다. 심 후보는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춤 난이도가 높아졌다. 22일 동안 완성된 춤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남용희 기자 |
연설을 마치자 노란 옷을 입은 선거 운동 도우미들이 로고송 '붉은 노을'과 '질풍가도'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심 후보 역시 선거 차량 위에서 춤을 따라 췄다. 흡사 '율동' 같은 어색한 몸동작이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출정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로고송이 처음이라 그런지 율동이 어색하더라'고 지적을 받았다. 심 후보는 "오늘 처음 들었고, 춤도 처음 봤는데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는 듯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22일 동안 열심히 해서 완성된 춤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을 상대로 유세한 뒤 10시 20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간담회에 참석해 노동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후 3시에는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대선후보초청 대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