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대구'서 베레모 쓴 문재인 "'가짜안보', 붙자"(영상)
입력: 2017.04.17 14:10 / 수정: 2017.04.17 14:1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학교 앞 유세 현장을 찾아 전 공수부대 예비역의 베레모를 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학교 앞 유세 현장을 찾아 전 공수부대 예비역의 베레모를 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임영무 기자

[더팩트 | 대구=오경희 기자] "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첫 유세지로 '대구'를 선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적을 만들겠다"며 대구 시민들에게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정당의 지역적 기반인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

문 후보는 새벽 기차에 몸을 싣고 첫 일정으로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두류동 '2·28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했다. 대구 2·28 의거는 1960년 3·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유세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휴일 등교를 지시한 학교 쪽에 고교생들이 항거한 시위였다.

갑작스레 내린 봄비와 지지자들의 우산행렬에 뒤엉킨 문 후보는 엄숙한 표정으로 5분 남짓 기념탑을 둘러본 뒤 대구성서공단 내 삼보모터스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10번째 정책시리즈로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2·28 민주의거 기념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2·28 민주의거 기념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문 후보의 공식 거리유세는 오전 11시께 경북대학교에서 이뤄졌다. 문 후보는 '보수의 심장'에서 '안보'와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정공법'을 폈다. 특전사 출신의 문 후보를 위해 대구지역 특전사 후배가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연설을 했고, 그에게 베레모를 씌어 주기도 했다.

"문재인~문재인" 연호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저 문재인,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얻겠다.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며 "여러분 제가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대구에서 한다고 하니까 좀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더불어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대선 이기는 것 외에 간절한 소망이 있다. 통합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맞습니까? 경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박수치는 승리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남도 호남도 모두 박수치는 승리 우리 대구 시민들께서 한번 만들어주시겠습니까. 대구도 웃고 부산도 웃고 광주도 웃고 그렇게 전국이 웃다보면 국민 통합, 저절로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학교 앞 유세가 펼쳐진 가운데 열성 지지자들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학교 앞 유세가 펼쳐진 가운데 열성 지지자들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대구 시민들께서 그렇게 30년 동안 무한 지지를 몰아주신 것, 짝사랑하신 것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라며 "대구에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무려 24년간 전국 꼴찌 수준이다. 이 정도면 지역정치를 독점해온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정신차리지 않고 지금도 '친박이다. 원박이다. 배신자다' 그러면서 서로 싸움질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대선에서 대구 시민들께서 크게, 따끔하게 혼내주시고 정신차리게 해주셔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 후보는 자신을 향한 '안보 불안 우려'에 대해 "안보, 국방 누가 잘했습니까. 김대중 정부때 연평해전 1차 2차 모두 압승했죠. 노무현 정부때는요. 아예 단 한번도 남북간의 군사적 충돌이 없었다. NLL을 철통같이 지켜낸거 아닙니까"라며 "그런데 보수정권 10년 어떻게 됐습니까.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 북한 지뢰에 노크귀순까지 NLL이 뚫리고 경계선도 뚫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장병과 국민이 아까운 목숨 잃었고 북한 핵이 무기가 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이것이 '이명박근혜 정권'이었다. 이것이 바로 안보실패 안보무능아닙니까. 국가안보 이렇게 숭숭 구멍내놓고 또, 지금의 안보위기 만들어놓고 도대체 뭐 잘했다고 큰 소리칩니까"라며 "군대도 안갔다온 사람들,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마시라"고 호언장담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학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학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문 후보는 "이번 대선,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 간의 대결이다. 제가 정면으로 붙어보겠다. 피하지 않겠습니다. 진짜 안보 누구입니까? 지금 가장 많은 군장성 출신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보 가장 믿음직한 후보 압도적인 1위가 저 문재인이다"고 자신했다.

약 30여분간 유세를 마무리하며 문 후보는 대구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대구 구호'를 함께 외쳐달라고 했다. 문 후보가 "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가 일어서면, 대구가 디비진다"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연호했다.

이후 문 후보는 대전으로 발길을 옮겨 '용광로 선대위' 발대식을 가졌다. 이후 문 후보는 경기 수원에 이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엔 제주와 광주를 찾는다.

ari@tf.co.kr

<영상: 대구=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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