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취재기] 행사장서 쫓겨난 무소속 후보, 관심이 필요해?
입력: 2017.04.15 05:00 / 수정: 2017.04.15 05:00


무소속 노남수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에서 열린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초청 포럼에서 주최 측의 출입 제지로 현장에서 쫓겨났다. /역삼동=윤소희 기자
무소속 노남수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에서 열린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초청 포럼'에서 주최 측의 출입 제지로 현장에서 쫓겨났다. /역삼동=윤소희 기자

[더팩트ㅣ역삼동=윤소희 기자] '우당쾅쾅.' 몇 차례 고성이 오가더니 어깨에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어깨를 친 누군가를 확인할 새 없이 긴박한 상황이라는 직감에 고개를 돌렸더니 바닥에 넘어진 남성이 보였다. 행사 주최 측에서 남성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그를 밖으로 끌어냈고, 남성은 "무소속은 후보도 아니냐"고 소리치며 몸부림쳤다.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에서 열린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초청 포럼' 행사장에서는 한 남성이 쓰러지고 구급차가 오는 소동이 있었다. 쓰러진 남성은 무소속 노남수 대선 예비후보다.

노 후보는 전날인 13일에도 본 적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생명 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대국민 약속식'에서도 행사 참여 관련으로 주최 측과 마찰을 빚었고, 취재진에게 "특정 후보들만 편파적으로 보도하지 말고 무소속 후보들도 조명해달라"고 외쳐 카메라 세례를 받은 바 있다.

무소속 노남수 대선 예비후보는 한국의 오바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노 후보 측 관계자가 기자에게 건넨 명함. /윤소희 기자
무소속 노남수 대선 예비후보는 '한국의 오바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노 후보 측 관계자가 기자에게 건넨 명함. /윤소희 기자

이날 포럼이 진행되기 10분 전부터 노 후보는 주최 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유는 노 후보가 포럼에 참석하고자 행사장을 찾았으나 주최 측이 출입을 제지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 측은 자신도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며 출입이 안 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주최 측의 요청으로 강남경찰서 관계자들이 노 후보에게 접근하자, 노 후보 측은 더욱 격렬히 퇴장 조치에 반발했다.

결국, 노 후보는 강남경찰서와 행사 주최 측 관계자 다섯 명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팔과 다리를 붙잡은 이들에게 저항하며 "무소속은 후보도 아니냐"고 계속해서 고함을 질렀다. 로비까지 끌려 나온 노 후보는 일순간 소리치는 걸 멈췄고, 축 늘어진 몸으로 바닥에 누웠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노 후보를 보며 한 관계자는 "이 사람(노 후보) 심장병 있는데 어떡할 거냐"고 소리쳤다. 그는 "6000만 원을 낸 대선후보인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짓밟는 게 어디 있냐. 이런 차별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항의했다.

잠시 뒤 행사장의 담당 의료인이 현장을 찾아 노 후보의 상태를 살폈고, 10분 후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20여 분간 이어지던 소란이 잦아졌을 때, 한숨을 돌리던 의료인에게 노 후보의 상태를 묻자 "외상은 없었고 혈압이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안정적인 상태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14일 오후 2시 열린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초청 포럼 행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윤소희 기자
14일 오후 2시 열린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초청 포럼' 행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윤소희 기자

상황이 정리되고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바깥의 소란스러움은 먼 나라 이야기인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노란 조명을 받는 문 후보가 보였다. 행사는 예정대로 흘러갔고, 노 후보의 소란에 집중했던 일부 취재진도 30분 전 상황은 없었던 것처럼 노트북을 두드리며 문 후보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동에 놀란 건 둘째치고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한 순간, 노 후보 측 무리 아니면 그를 저지하기 위해 뛰쳐나가던 무리에게 부딪힌 어깨가 뻐근했다. 마음도 조금 뻐근했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관심이 필요한 후보들이 누가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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