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문재인 vs 안철수, 대선후보로서 첫 일주일은?
입력: 2017.04.12 05:00 / 수정: 2017.04.12 05:0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병희, 이효균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병희,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지난 3일과 4일, 문재인과 안철수는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은 군부대 방문부터 목포신항을 들러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는 등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비슷한 일정이었지만 분명히 달랐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대선후보가 된 뒤의 일주일을 비교해봤다.

◆ 후보가 된 후 첫 일정은 '현충원 참배'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 첫 행보로 현충원 참배를 택했다.

문 후보는 4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시작으로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작성했다. 이어 문 후보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안 후보는 5일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다르게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보다 일반 사병 묘역을 먼저 찾았다. 이후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안 후보는 방명록에 '나누어진 대한민국을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 현장을 찾아 시간을 보냈다.

문 후보(왼쪽)와 안 후보는 7일 각각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와 인천 육군 제17 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났다. /임영무, 문병희 기자
문 후보(왼쪽)와 안 후보는 7일 각각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와 인천 육군 제17 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났다. /임영무, 문병희 기자

◆ 같은 날 군부대로…빨간 마후라 vs 헬멧

문 후보와 안 후보는 7일 각각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와 인천 육군 제17 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했다. 안 후보는 신병교육대대를 들른 뒤 오후 일정을 소화했고, 문 후보는 오전에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고 오후에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았다.

문 후보는 공군을 상징하는 빨간 마후라와 공군 점퍼를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대공방어대 훈련을 참관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미사일 도발을 하고 끝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훈련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군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사격술 예비훈련을 직접 체험했다. 훈련병들과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안보에 대해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스스로 힘으로 지켜야 한다"고 '자강안보'를 주장했다.

문 후보(왼쪽)와 안 후보는 지난 6일과 9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페이스북
문 후보(왼쪽)와 안 후보는 지난 6일과 9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페이스북

◆ 사흘 차이로 목포신항 방문,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

두 후보의 전남 방문은 사흘 차이였다. 문 후보는 6일에, 안 후보는 9일에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포신항에서는 두 후보를 감싸는 분위기의 온도 차가 극명했다.

문 후보는 가슴팍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목포신항을 찾았다. 그는 인양된 세월호를 둘러보고 미수습자의 가족을 위로하는가 하면 담장에 노란 리본을 매달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방문한 문 후보를 반겼다.

안 후보 역시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을 지켜보다 미수습자 가족과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하며 위로의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유가족이 지난 7일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은 것에 항의의 표시로 안 후보를 외면했다. 또 안 후보가 입은 검정 양복에 넥타이가 적절하지 못한 옷이었다는 여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문 후보(왼쪽)와 안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된 후 일주일 동안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임영무, 배정한 기자
문 후보(왼쪽)와 안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된 후 일주일 동안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임영무, 배정한 기자

◆ 화합의 文-다양의 安

두 후보는 이외에도 일주일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직접 찾아가는가 하면, 최성 고양시장까지 가세한 호프파티를 열었다. 또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을 만나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서울모터쇼에 참석하고 미세먼지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공정성장과 미래에 대한 특강, '청년일자리 be정상회담' 행사로 20대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일정을 소화했다.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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