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심야 사퇴, 자정 직전 '꼼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9일 자정 직전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경남도정은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게 됐다./남윤호 기자 |
홍준표 심야 사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경남도지사직에 '꼼수' 사퇴했다.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직 시한 3분을 남겨둔 9일 오후 11시 57분 박동석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인편으로 경남지사 사퇴서를 내고 도지사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경남선관위에 '도지사 궐위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홍준표 후보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자는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공직사퇴해야 한다. 또한 9일까지 사퇴 사실을 공문서로 선관위에 통보해야 5월 9일 대선과 함께 지사 보궐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홍 후보가 9일 자정 직전 사퇴하면서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아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경남도정을 이끌게 됐다.
홍준표 후보는 그동안 "보궐 선거를 치르는 것은 갈등을 부추기고세금을 낭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로 지사에 도전하는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의 줄사퇴와 이에 따른 연쇄 보궐선거에 세금 300억 원(추정치)이 투입된다며 연쇄 보궐선거를 막겠다고 공언해왔다.
야권은 홍준표 후보의 '꼼수 사퇴'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구 위원장은 4일 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홍 후보 자신이 보궐선거로 지사가 된 마당에 보궐선거를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의원은 "홍준표 후보 본인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해 대선 출마요건을 갖추면서 도민의 도지사 보선 참정권을 훔쳐가고 방해했다"며 "마치 야반도주하듯 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