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합정=윤소희 기자]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호프집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네 사람이 뭉친 자리였다. 고작 며칠 전이던 경선에서 경쟁하며 불꽃을 튀기던 건 이미 오래전 일인 듯, 네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 시장, 이 시장, 문 후보, 안 지사가 순서대로 앉았고 문 후보는 '제대로 즐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 네이비 컬러의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네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목을 옥죄는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어올렸다.
넷이 둘러싼 빨간색 둥근 테이블 위에는 맥주와 안주가 차려졌다. 안주는 먹음직한 훈제 오리와 감자튀김이었다. 잠시 뒤 맥주로는 부족한지 소주도 테이블 위에 자리했고, 이들의 술은 소맥이 됐다.

빈 잔에 소주와 맥주가 차례로 채워지자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안 지사였다. 그는 "민주당 문 후보와 함께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건배를 하자"고 제안한 뒤 "문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어 이 시장은 "고생 많았던 문 후보"라며 축하를 건네고 "당내 통합과 하나의 팀을 위해, 팀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겠다"고 화합의 뜻을 드러냈다. 이 시장의 건배사는 '우리 모두는 하나의 팀'이었다.
최 시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대중 잠언집'을 문 후보에게 건네며 "이 책을 읽으면 김 전 대통령이 문 후보에게 진정한 승자가 되는 비법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노란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있었다. 책을 받아든 문 후보는 호탕한 웃음소리를 냈다. 최 시장은 "5월 9일까지 빌려드릴 테니 청와대에 입성하며 돌려달라"고 농을 띄우다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으로 우리의 꿈을 이루자"고 건배사를 말했다.

마지막은 문 후보였다. 그는 "안 지사가 준 건 통합의 술, 이 시장이 준 건 공정의 술, 최 시장이 준 건 분권의 술"이라며 "이건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모아야 할 정신이다. 함께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 교체를 위하여"라고 힘차게 선창했다.
또 문 후보는 "오늘은 내가 모시는 자리지만, 선거법 때문에 술값은 낼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식적인 자리가 금방 끝나고 네 경선 후보들의 테이블에는 시민들이 하나둘 자리했다. 한 20대 여성은 문 후보에게 술을 받은 뒤 "정권 교체를 위하여"라고 선창했다. 술을 들이킨 문 후보는 시민의 잔에 여전히 술이 채워있음을 발견하고 원샷을 요구했다. 안 지사는 "정권 교체를 하려면 원샷을 해야 한다"고 문 후보의 말에 힘을 더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지지자는 다섯 살 남짓한 아들을 해당 테이블로 보냈다. 아이의 방문에 반가운 기색을 보이던 네 사람은 웃으며 소년을 의자에 앉혔다. 쑥스러워하는 소년에게 최 시장은 "대통령 한 번 할래?"라고 농을 던져 웃음꽃을 피워냈다.
한편 네 사람의 화합을 드러내기 위한 회동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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