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문재인은 안희정 대변인? "우린 같은 식구이자 동지"
입력: 2017.04.07 12:57 / 수정: 2017.04.07 12:57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7일 오전 충청남도 홍성군 충청남도청을 찾아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났다. /홍성=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7일 오전 충청남도 홍성군 충청남도청을 찾아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났다. /홍성=임영무 기자

[더팩트ㅣ홍성=윤소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다시 한 번 동지애를 확인하고 손을 맞잡았다. 문 후보는 안 지사에게 향하는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을 대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문 후보와 안 지사는 7일 오전 충남 홍성군 충청남도청에서 회동 했다. 안 지사는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문 후보를 인도하며 "문 후보와 언론인분들 덕에 회의실을 이렇게 꾸렸다"고 행사 장소를 설명했다.

주차장에서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포옹한 두 사람은 도청에 진입해서는 정중히 악수만 했다. 안 지사는 "후보로 선출된 거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고 문 후보는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회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충남도청 주차장에서 포옹하는 문 후보와 안 지사. /홍성=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충남도청 주차장에서 포옹하는 문 후보와 안 지사. /홍성=임영무 기자

문 후보는 안 지사의 일부 정책에 대해 "자치분권 철학과 정책은 나와 맥락을 거의 같이 하므로 이어받고 싶다"며 "시도지사들이 함께하는 제2의 국무회의 신설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공략으로 빌려줬으면 한다"고 협력을 구했다.

또, 문 후보는 '3농혁신'과 충남이 시행해온 재정 공개의 전국 확대 등을 높게 평가하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고, 같은 취지의 정책들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의 선대위 참여도 부탁했다.

안 지사는 문 후보의 칭찬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역숙원사업인 내포신도시 공약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는 "충남에만 혁신도시가 없는데 이를 지정해주면 다른 시도와 형평성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장항선 복선화 사업 추진도 요구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는 안 지사의 일부 공약을 높게 평가하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고 같은 취지의 정책들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성=임영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는 안 지사의 일부 공약을 높게 평가하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고 같은 취지의 정책들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성=임영무 기자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처음이었다. 안 후보는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로서 함께 하며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발언이 자치단체장으로서 옳지 않은 거라더라"며 "문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드리지 못하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난처해 하는 듯한 안 후보에 "속 시원하게 말씀을 못 드릴 것"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전폭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를 대변했다.

문 후보의 '대신 답하기'는 한 번이 끝이 아니었다. 안 지사는 취재진에게 "사퇴 후 본격적으로 도움을 줄 의향은 없냐"는 질문을 받았고 현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정적을 깬 사람은 문 후보였다. 문 후보는 "도민들에 대한 도의도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다시 한 번 안 지사가 위기(?)를 모면하게끔 도움을 줬다.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내포신도시 공약과 장항선 복선화 사업 추진 등을 요구했다. /홍성=임영무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내포신도시 공약과 장항선 복선화 사업 추진 등을 요구했다. /홍성=임영무 기자

문 후보와 안 지사는 전날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산책을 즐겼다. 문 후보는 이때 주고받은 이야기를 질문받자 "같은 식구고 동지 사이"라고 안 후보와 관계를 정의한 뒤 "동지애를 다시 확인했고, 국정운영 등에 대한 서로의 마음 확인이 있었다"고 답했다.

안 지사 역시 "그동안 민주당이 꾸려온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비전에 공감과 지지의 말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문 후보에게 자신의 방으로 이동해 이야기를 이어가자고 제안했고, 나란히 행사장을 떠나며 두 사람의 공식 회동은 마무리됐다.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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