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TK시민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때메 찝찝하데이~"
입력: 2017.04.04 19:37 / 수정: 2017.04.04 19:37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각각 4일과 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표심 사냥에 나섰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각각 4일과 3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표심 사냥에 나섰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대구=신진환 기자] '범보수 대선 후보를 향한 대구 민심은?'

19대 대통령 선거가 35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의 라인업이 거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선 정국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보수 대선 후보들은 본선 티켓을 따논 이후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각각 4일과 3일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을 나란히 찾았다.

보수당이 둘로 쪼개지면서 보수층 분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집토끼'를 단속하는 셈이다.

두 후보가 '보수 적자'을 자처하며 대구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시민들은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4일 오후 서문시장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 홍준표의 발목 잡는 '성완종 리스트'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 방문 해 시민의 응원을 받고 있다./대구=남윤호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서문시장 방문 해 시민의 응원을 받고 있다./대구=남윤호 기자

홍 후보가 경남 태생이라는 점은 시민들에게 문제되지 않았다. 50대 한 남성은 "홍 후보가 영남중·고를 나왔기에 '반(半) 대구사람'"이라며 "대구나 창녕이나 똑같은 경상도"라고 했다. 경남과 경북을 아우르는 지지기반은 홍 후보의 힘의 원천처럼 느껴졌다.

문제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성완종 리스트' 재판이 발목을 잡는듯하다. 홍 후보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징역 1년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으나,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16일 핵심 증거인 금품 전달자 윤모 씨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하고 상고했고 대법원의 최종 결론이 남은 상황이다.

때문에 홍 후보의 출마 자격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며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뜻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홍 후보가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와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알 것처럼 보여 마음 한켠에 두고 있다"면서도 "재판 때문에 또다시 나라가 시끄러워질 수도 있어서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46·여·동인동) 씨는 "본인은 잘못이 없고 억울해도 결국은 재판을 받게 되면서 신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필 홍 후보가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가 워낙 좋았잖나"라고 되물었다.

대학생 이모(23·여) 씨는 "대법원의 선고 전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죄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청렴성이 요구되는데, 홍 후보는 약간의 찝찝함이 있다"고 말했다.

◆ 유승민, 박근혜와 탈당의 그림자에 갇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본인의 20여 년간의 정치 인생과 정치 철학 등을 담은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판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본인의 20여 년간의 정치 인생과 정치 철학 등을 담은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판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취재진이 만난 일부 시민은 유 후보의 '탈당'을 문제 삼았다. 보수 적통 부분에서 한국당에 약간 밀리는 듯 보였다.아울러 유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고 보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지난해 12월 27일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당내 친박계 인사들의 탄핵 반대에 대한 반발해 '친박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비박계 의원 28명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올해 초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상인 전모(59·여) 씨는 "박 전 대통령을 따랐던 인물이 앞장 서서 탄핵하자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며 "어려울 때 함께 하지 못하고 뛰처나간 사람이 나라를 잘 이끌겠느냐"고 비판했다.

자영업자 김모(61) 씨는 "남들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을 꿰뚫어 본 유 후보가 선견지명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전하면서 "그래도 의리가 생명인 대구 남자이면서 전면에 나서서 따랐던 '주군'을 내쳐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김 씨는 "유 후보는 홍 후보보다 덜 노련하다"고 주장하면서 "아직 나라를 맡기에는 부족하다. 정치 경험을 더 쌓은 뒤 다음 대선에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과의 사적 측면보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다고 칭찬하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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