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후 첫 조사' 박근혜, 여전히 혐의 부인…檢, 추가 조사
입력: 2017.04.04 18:51 / 수정: 2017.04.04 19:04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진행된 검찰 출장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관련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공모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진행된 검찰 출장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관련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공모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출장 조사가 7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와 관련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공모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나 박 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모든 협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오전 9시 20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 약 10시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다만 야간 조사가 어려운 구치소의 특성상 오후 5시 30분께 심문이 종료됐다.

이날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 가운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초점을 맞춰 심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 그동안 확보한 사실관계나 공범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간 공모 관계 입증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를 비롯해 보조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1명 등이 투입됐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서 11시간 동안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집중 추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등도 맡았었다.

박 대통령 측엔선 국정농단 수사 초기부터 법률대리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입회했다. 조사를 앞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전면부인 전략으로 파면에 이어 구속까지 된 만큼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등 대응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하지만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아울러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 조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뇌물 혐의'를 담당한 이원석 부장검사가 투입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두 번째 방문 조사에서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298억 원의 뇌물죄 혐의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씨는 4일 열린 재판에서 뇌물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DB
최순실 씨는 4일 열린 재판에서 뇌물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DB

한편 같은 날 재판을 받은 최 씨는 뇌물죄와 관련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너무 억울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최 씨는 "검사가 제게 처음부터 경제공동체를 인정하라고 했고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전혀 안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997년부터 진행된 일을 다 대면서 대통령과 거의 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부부사이도 한몸이 될 수 없는데 경제적 공동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고 협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 측은 "경제적 공동체라는 개념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걸 전제로 기소하지 않았다. 경제공동체를 입증할 생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과 최 씨 관계를 조사한 건 (뇌물 혐의에 있어) 대통령과 민간인이 '공동정범'에 해당하느냐 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사회·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부분을 입증하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bd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