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문재인, 봉화마을 방문..."노무현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으로"
입력: 2017.04.04 18:35 / 수정: 2017.04.04 18:3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해=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해=문병희 기자

[더팩트ㅣ김해=윤소희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며 그가 꿈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노 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4일 오후 4시 30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봉하마을 주변을 가득 채운 노란색 바람개비처럼 따스한 봄 햇볕이 이곳을 찾은 이들을 감쌌다.

문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약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길가를 채웠다. 지지자들은 문 후보가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연신 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하던 문 후보의 표정은 흰 장갑을 끼는 순간부터 비장하게 변했다. 헌화 장소로 이동해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헌화와 분향, 묵념을 이어가는 문 후보의 왼쪽 가슴에는 노란 리본 배지가 빛나고 있었다.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할 때도 엄숙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문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해=문병희 기자
문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해=문병희 기자

문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 구정 이후 처음이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첫 방문이었다. 문 후보는 "아침에 현충원을 방문해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19대 대선에 임하며 마음과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고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다 이룰 때 달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과 정권 교체, 정권 교체 이후의 국정 운영을 통해서 사람 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권 여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 짧게 소리 내 웃은 뒤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과 정신가치를 구현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저로 이동하며 문 후보는 봉하마을을 찾은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다정한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의 책을 들고 온 지지자에게 사인을 하며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수많은 지지자와 취재진을 뒤로하고 권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에 들어가 약 1시간을 보냈다.

문 후보의 방문에 약 300여 명의 지지자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사진은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는 문 후보. /김해=문병희 기자
문 후보의 방문에 약 300여 명의 지지자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사진은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는 문 후보. /김해=문병희 기자

문 후보가 예방을 마친 뒤 김경수 대변인은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권 여사는 문 후보에게 경선 과정에 대한 노고와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고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마음을 졸였을 권 여사에 걱정 말라며 화답했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경험을 소재로 환담을 나누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따로 주고받은 선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경선 결과가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답하며 너스레를 떨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한편 문 후보는 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60.4%를 기록하며 총 누적 득표율 57%로 과반수를 넘겨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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