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범보수 후보 단일화' 유승민 vs 홍준표, 정면 충돌
입력: 2017.04.02 05:00 / 수정: 2017.04.02 05:00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1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이 분열된 원인이 대통령 탄핵이었는데 이제 그 원인이 없어졌다"며 "자연적으로 분가한 분들(바른정당)이 돌아오는 것이 통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경욱 의원의 입을 빌려 "한 당인데 무슨 후보가 둘이냐"며 "조건을 거는 것은 옹졸하다.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전했다.

홍 후보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까닭은 유 후보와 '범보수 후보 단일화'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정계 중론이다. 실제 홍 후보가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정계 관계자들은 '범보수후보 단일화'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조건 없이 돌아오라는 발언에 대해 대꾸 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조건 없이 돌아오라'는 발언에 대해 "대꾸 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그러나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친박계 청산 없이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그쪽(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뽑히신 분이 출마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홍 후보 '돌아오라' 발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대꾸 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열린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지명대회 승리 직후 "보수후보 단일화 원칙과 명분이 필요하다"며 "며 "보수재건을 위해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고 보수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을 청산해야 한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친박이냐, 비박이냐는 큰 원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홍 후보는 1심에서 유죄를 받고,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이 된 다음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 간 갈등과 관련 정계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경선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범보수 단일화는 피할 수 선택이다"며 "지금은 유 후보와 홍 후보가 서로 비판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만약 유 후보와 홍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제3지대뿐만 아니라 국민의당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빅텐트'도 고려하게 될 것이다"면서도 "다만 안철수 측이 수차례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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