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희정, '마지막 토론'서 "논쟁 유발 답답" vs "이중적" 설전
입력: 2017.03.30 16:31 / 수정: 2017.03.30 16:3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는 30일 열린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1차 TV토론회에서 대연정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SBS 방송 화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는 30일 열린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1차 TV토론회'에서 '대연정'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SBS 방송 화면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본인이 하면 확장이고 남이 하면 야합이냐" vs "국가개혁과제에 동의하는 세력과 연정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다른 세력을 내 품에 들이는 것은 이중적인 행동이지 않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30일 '마지막 경선 토론'서 대연정과 차기 정부여당 간 관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1차 TV토론회에서 안 후보에게 "대연정 논쟁을 하고 싶지 않은데 본인이 유발하니까 답답하다"며 "연정은 의원내각제에서 하는 제도고, 대통령제에서 하지 않죠?"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런 법식이 어디 따로 있나"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연정을 하나. 우선 연정하려면 정책에 대한 합의 필요하고, 양보도 해야겠죠. 안 후보가 내거는 공약 가운데 포기하는 부분도 공식화해야 하고, 총리와 장관직을 배분해야 겠죠. 그것이 바람직합니까. 안 후보가 공약해서 선택을 받았는데, 총리직 내주고 정책 바꾸고 누가 국민들이 동의했나"라고 질의했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연정 논쟁을 본인이 유발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SBS 방송화면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연정 논쟁을 본인이 유발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SBS 방송화면

안 후보는 "아무런 것도 결정해 내지 못하는 현재 의회 속에서, 이 상태에서 현재 안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어떤 대안이 있나. 미움과 분노 척결을 선언할 뿐이지. 저는 그걸 강조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이 있는데 차기정부는 집권여당과 어떤 관계로 갈 것인가"라며 꼬집었고, 문 후보는 "당정일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당정일체라고 했는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당 총재처럼 지휘한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문 후보는 "그렇지 않다. 공천이나 당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정책이나 인사를 위해서만 긴밀히 협의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가 "문 후보는 당내에서 오랫동안 대세를 유지하면서 가장 큰 세력을 유지해왔고 현재 많은 사람이 문 후보 캠프에 있다. (이들이) 당을 장악할 텐데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자, 문 후보는 "선거라는 것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함으로 세력이 커야 한다"고 맞섰다.

안희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차기정부와 집권여당 간 관계를 우려하며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SBS 방송화면
안희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차기정부와 집권여당 간 관계를 우려하며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SBS 방송화면

문 후보 역시 재반격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연정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면 강팍하고 상대하고 소통하지 않는 정치인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만 확장이고 남이 하면 야합이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고, 안 후보는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은 안 드렸는데, 국가개혁과제에 동의하면 연정하자는 데 대해 비판하면서 다른 세력을 내 품으로 사람을 들이면 이중적이지 않냐는 말을 드리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후보는 지난 27일 호남 압승에 이어 29일 안 후보의 '안방'인 충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31일 영남권과 4월 3일 수도권·강원에서 순회경선(대의원 현장투표)을 실시한다. 후보자 확정은 4월 3일이며, 과반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