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로봇철수→독(毒)철수' 안철수의 진화…확 달라진 목소리(영상)
입력: 2017.03.29 14:47 / 수정: 2017.03.29 15:01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의 연설 스타일이 바뀌었다. 지난 25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 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에서 안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의 연설 스타일이 바뀌었다. 지난 25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 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에서 안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또, 달라졌어요. 계속 진화하네요." 지난 25일 오후 4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달라진 목소리에 지지자들은 웅성였다. "이제 정치인 다 됐네"라는 말도 들렸다.

'안철수가 진화했다'는 말이 나온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 때 '철수정치만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는 2015년 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강(强)철수'로 변신, 이제는 '독(毒)철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목소리 톤과 화법이 바뀌었다. 청춘콘서트 등에서 읊조리듯 '위로 화법'을 구사했던 안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때부터 날카로운 단어를 선택하고 힘을 줘 말하는 '공격형 화법'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엔 목소리 톤을 확 낮춰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무대 위에서 마이크만 잡으면 곧바로 목소리가 바뀌었다. 저음의 굵고 힘찬 목소리로 연설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힘만 줘서 냈던 이전 목소리와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할 땐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듯한 거친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을 이길 도전자 누굽니까! 문재인을 이길 개혁가 누구입니까! 문재인을 이길 혁신가 누구입니까!"라며 점점 우렁찬 목소리를 내자 지지자들도 점점 큰 목소리로 "강철수!"를 연호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저음의 굵고 거친 목소리로 연설했다. 표정과 몸짓도 상황에 맞게 바꿨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저음의 굵고 거친 목소리로 연설했다. 표정과 몸짓도 상황에 맞게 바꿨다. /이새롬 기자

표정과 몸짓에도 변화가 생겼다. 안 후보는 평소 감정 표현이 무덤덤한 편이라, '로봇철수' 등의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경선 연설에선 상황에 맞는 표정과 몸짓을 취했다. 지난 26일 '전북 경선'에서 돋보였다. 그는 세월호 사태를 언급하면서 미간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인상을 썼다. "녹슨 선체의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가슴이 미어졌다. 도대체 왜 3년이나 걸린 건가. 이게 나라인가. 저 안철수가 새로운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다"고 하는 대목에선 가슴에 손을 얹었다. 연설 도중 지지자들이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할 땐 잠깐 연설을 멈추고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무리할 땐 단호하고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승리를 생각해도 저 안철수다. 개혁을 생각해도 저 안철수다. 통합을 생각해도 저 안철수다. 미래를 생각해도 저 안철수다. 호남을 생각해도 저 안철수다. 반드시 기필코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외치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28일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선 '부·울·경 맞춤형 마무리'를 준비했다. 부산이 고향인 안 후보는 앞선 연설과 달리 활짝 웃으며 "단디,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고 화룡점정을 찍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안 후보의 달라진 연설에 당내 인사들도 호평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창당 초기부터 함께한 한 관계자는 "단전호흡을 배워온 것 아니냐. 목소리가 우렁차더라.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방 목이 쉴 줄 알았는데 멀쩡하잖아. 배에 힘을 주고 하는 걸 연습한 것 같아. 이제껏 한 연설 중에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함께 자리한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특별히 전문가의 도움은 받지 않았다. 이동하면서 주로 연설을 고치고, 연습한다.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4월 4일 전남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안철수 후보. 헤어스타일의 경우 옆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마를 드러냈으며 목소리와 화법, 표정도 바꿔 신뢰감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새롬 기자
2012년 4월 4일 전남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안철수 후보. 헤어스타일의 경우 옆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마를 드러냈으며 목소리와 화법, 표정도 바꿔 '신뢰감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새롬 기자

연설뿐만이 아니라, 무대 아래서도 달라졌다. 지난 26일 안 후보는 평소와 달리 연설 전 무대 앞에 마련된 기자석을 돌며 일일이 기자들과 악수를 했다. 그는 연신 미소를 띠며 기자들을 향해 "40일간 우리 이제 재밌게 다녀요. 40일 동안 이제 즐거운 일만 남았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백브리핑(Back Briefing·비공식적 브리핑)' 요청이 들어오자, "본행사(연설)보다 먼저 하는 건 백브리핑 아닌데. 음, 프리브리핑(Pre Briefing) 아녜요?"라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선에서 연달아 '압승'하면서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평이다. 안 후보는 호남·제주(64.60%)에 이어 28일 부·울·경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에서 득표율 74.49%로 1위를 차지해 본선행에 성큼 다가섰다.

여러모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안 후보. 본선 무대에서도 또 한 번의 변화로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다음 주는 각 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선출돼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국민의당은 4월 4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mj79@tf.co.kr

<영상=곰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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