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인명진, 31일 사퇴 예고…미흡한 '인적 청산'
입력: 2017.03.29 14:43 / 수정: 2017.03.29 14:43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3일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3일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우리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저의 소임이 이제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취임한 뒤 꼭 석 달 동안 붕괴 직전까지 몰린 한국당을 수습하는 대장정의 막을 대선 후보 선출과 함께 내리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정우택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회견에서 "불과 3개월여 전만 하더라도 식물 직전에 있었던 우리 당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자평했다. 당내 갈등을 유발한 몸통으로 거론되는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인적 청산 과제를 완수하고 당이 안정을 찾았다고 본 것으로 읽힌다.

실제 '인명진 표' 인적 청산은 '친박 핵심'으로 지목된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에게는 1년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앞서 이정현 전 대표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정갑윤 의원은 "책임 지겠다"라는 취지를 밝히며 탈당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을 유발한 몸통으로 거론되는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인적 청산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당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인적 청산은 가시적인 성과가 분명 있다"면서도 "하지만 친박계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등 여전히 전면에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은 29일 한 방송사 라디오에 출연하 친정인 자유한국당의 인적 청산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사진은 유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19대 대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은 29일 한 방송사 라디오에 출연하 '친정'인 자유한국당의 인적 청산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사진은 유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19대 대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한 식구'였던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 역시 '친정'의 인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선이다. 유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 후보 단일화 관련 질문에 "자유한국당이 사람 몇 명 단순히 정리하는 것 정도로, 다시 말해 분칠로 자기들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인 비대위원장이 천명했던 인적 청산은 100% 이뤄졌다고 보는 평가는 적다. 인 비대위원장은 친박계 숙청 당시에도 지명하지 않고 '친박 핵심'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범위를 지정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친박계가 끊임없이 나설 때에도 인 비대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도로 친박당'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인 비대위원장도 2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선 연대와 관련해 "우리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추가적으로 당을 쇄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며 인적 청산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사퇴 시한을 못 박은 상황에서 친박계 추가 청산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당 쇄신과 수습 차원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인적 청산은 미흡한 결말로 끝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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