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한국당-바른정당, 범보수 단일화 가능성은?
입력: 2017.03.29 05:00 / 수정: 2017.03.29 07:05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대선주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범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후보(위 왼쪽부터)와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남경필 후보. /사진공동취재단·배정한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대선주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범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후보(위 왼쪽부터)와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남경필 후보. /사진공동취재단·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제19대 대통령 최종 후보를 선출할 당내 경선이 종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범보수의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바른정당은 28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한국당은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홍준표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문제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후보들이 진보 진영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홍 후보는 범보수 대선 후보군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의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에게 큰 격차로 밀리고 있다. 유 후보는 이보다도 더 떨어진다.

때문에 범보수 진영에서는 야권 우세를 뒤집고 정권을 다시 잡기 위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홍 지사와 유 후보 모두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홍 후보는 지난 27일 한 방송사에서 후보자 경선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상갓집 상주 노릇하려고 대통령 후보 하느냐"면서 "누구라도 본선에서 이길 생각을 하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패가 뻔한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치르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유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유 후보는 지난 19일 광주 MBC 주최로 열린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 "보수단일화는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한국당의 경우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을 청산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왼쪽)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왼쪽)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홍 후보는 '비박계'로 분류된다. 친박계를 향해서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비판할 정도다. 이에 비춰보면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상충되는 부분이 없어 연대 방식과 조건 등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진보 진영이 강력히 추진했던 세월호 인양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설상가상 뇌물죄 등 13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불리한 상황을 떠안는 보수 진영은 지지층을 한 데 모아 승부수를 띄울 전략이 필요하다.

후보 단일화의 변수는 당내 반발이다. 단일화가 실제 이뤄질 경우 한국당과 바른정당 가운데 한 당은 대선주자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야권에 정권을 넘겨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막고 보자는 기류도 함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지난해 11월까지 한 식구였다가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주도하느냐 반대하느냐로 갈라졌다.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상황에서 누구를 원망하고 탓할 대상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1997년 'DJP 모델'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결단을 통해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를 대선 후보로 만들고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양보했다. 그 뒤 공동 정권 3년 동안 김 종 총리의 자유민주연합도 공동 정부 일원으로 같이 국가를 운영했다"면서 "현실적으로 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은 현재 지지율로 단독 집권이 가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협치와 연정으로서 n/1 정도 규모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택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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