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국민의당 호남 경선, 관전 포인트는? '安, 50% 넘느냐'
입력: 2017.03.25 05:00 / 수정: 2017.03.25 05:00

국민의당은 주말인 25~26일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광주·전남·제주·전북)에서 대선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당은 주말인 25~26일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광주·전남·제주·전북)'에서 대선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 서민지 기자] 25일 사실상 국민의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날이 다가왔다. 국민의당의 호남 경선의 관전포인트는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막느냐, 마느냐'로 꼽힌다. 호남 경선의 승자가 사실상 최종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손학규·박주선 후보의 반전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24일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첫날인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 목표를 60~70%로 잡았다. 즉, '압도적' 승부수를 띄우겠단 심산이다. 안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께서 누가 승리할 후보인지, 누가 대한민국의 개혁과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후보인지 선택해 주실 것"이라면서 "'압도적 승리'로 국민의당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초반 기선제압을 해 다음 주부터 조기 본선 체제로 들어가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원 절반 이상이 호남에 적을 두는 등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첫 경선 결과가 후속 경선에서 전국의 호남 출신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당원과 국민들께서 누가 승리할 후보인지, 누가 대한민국의 개혁과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후보인지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당원과 국민들께서 누가 승리할 후보인지, 누가 대한민국의 개혁과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후보인지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그러나 안 후보가 '낙관론'을 펼치기엔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고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100%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손학규·박주선 후보가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제는 사전선거인단 등록이 없어 '깜깜이' 현장투표로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 투표소가 30개에 불과한 데다, 투표소까지 직접 찾아 투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조직동원'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즉, 현장투표 성격상 조직 동원이 가능해 이변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다.

또 손 후보와 박 후보가 지역 조직 기반이 탄탄한 만큼 안 후보가 목표한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손 후보는 전남 강진에서 2년 간 머물며 호남 조직력 재건에 심혈을 기울였고, 박 후보는 지역구가 광주 동남을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광주는 역사의 시작이자 시대의 이정표였다. 광주에서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손학규 캠프 제공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광주는 역사의 시작이자 시대의 이정표였다. 광주에서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손학규 캠프 제공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완전국민경선제가 누구나 와서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역선택'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예를들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극단적인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참여해서 다른 후보들을 찍을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후보나 박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올 경우 경선판은 수도권과 충청권 선거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安孫朴, '호남 마음 저격수'는 누구?

호남 경선이 '첫 경선'이자 '결승전'으로 불리는 만큼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은 호남 민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판까지 안간힘을 썼다. 특히 지난 22일 3차 경선토론회에서 호남에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각자의 전략을 피력했다.

안 후보는 "어떤 당이 집권을 해도 여소야대"라면서 '통합 리더십'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이제 협치와 통합의 리더십을 누가 가졌는지 문제로 귀결됐다. 거기에 정말 적합한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후보는 호남이 주도하는 정권창출로 패권세력의 국정농단을 끝내라는 민심을 받들겠다. 여론조사 강풍과 대세론의 신기루를 걷어내고 한국정치사에 새롭게 기록될 호남대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문병희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박주선 후보는 "호남이 주도하는 정권창출로 패권세력의 국정농단을 끝내라는 민심을 받들겠다. 여론조사 강풍과 대세론의 신기루를 걷어내고 한국정치사에 새롭게 기록될 호남대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문병희 기자

손 후보는 "호남 스스로 독자적인 지분을 갖고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호남에 '전략적 선택'을 촉구했다. 그는 "호남 소외에 대해 일부에서 영남 사람이 힘이 있으니까, 호남과 연계해서 정권을 만들면 낫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있던데 이런 것을 버려야 한다. 확고한 자부심으로 스스로 정권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출신인 박 후보는 본인이 '호남의 적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호남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경륜 등이 있는 사람이 호남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호남의 지지는 대한민국 정권이 바뀌는데 필수적 조건이다. 호남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호남의 문제를 해결할 주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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