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바른정당 의원 "보수후보 단일화? 명분 없고 창당정신 위배"
입력: 2017.03.23 14:24 / 수정: 2017.03.23 14:24
김무성 의원(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는 지난 14일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 및 당 대 당 통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른정당 내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김무성 의원(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는 지난 14일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 및 '당 대 당 통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른정당 내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바른정당 고문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최근 홍준표(경남지사)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를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핵심 의원들은 "적폐청산이 이뤄지기 전까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정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4일 홍 후보를 만나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보수 후보 단일화' 및 '당 대 당 통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홍 후보는 "김 의원에게 대선 전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게 옳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도 "다만 대선 전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건 시간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을 해서 대선 후에 당을 통합하자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가타부타 답을 안 했다"며 "좌파 정당 (집권을) 막을 수 있다면 중도 대연합까지 구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의 회동 소식을 접한 바른정당들은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더팩트DB
김무성 의원(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의 회동 소식을 접한 바른정당들은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더팩트DB

문제는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

지난달 바른정당은 당론으로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는 없다', '자유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도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적폐세력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자유한국당과 후보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는 게 바른정당 의원들 중론이다.

실제 바른정당 핵심 의원은 <더팩트> 취재진에 "적폐세력이 있는 이상 후보 단일화, 당 대 당 통합은 있을 수 없다"며 "적폐청산이 안 된다면 명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창당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후보가 아무리 비박(非박근혜)이더라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친박) 세력과 손을 잡은 것 아니냐"며 "그게 아니라면 바른정당으로 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개인적을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거기(자유한국당) 아직 골박(골수 친박) 핵심들이 있지 않냐"며 "그 사람들 제거되기 전까지 (같이) 못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는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는 김무성 의원 생각이 아닌 홍준표 후보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새롬 기자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는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는 김무성 의원 생각이 아닌 홍준표 후보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새롬 기자

반면 정병국 전 대표는 보수 후보 단일화는 김 의원의 생각이 아니라, 홍 후보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건(보수후보 단일화) 홍 후보 얘기지 김 의원이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 않냐"며 "우리 당도 아닌 사람이 무슨 말을 못하겠냐. 김 의원이 당의 기본 원칙을 흩뜨리면서까지 그러진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일각에선 김 의원이 안철수 후보까지 만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각 연대' 모색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안 후보와 만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정치인이 갈등을 풀기 위해 여야를 넘나들며 만날 수 있고, 만나서 국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제 입으로 먼저 (후보 단일화 및 연대) 하자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bd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