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文 '통합·전두환 표창' 발언 질타 "일장춘몽 꿈깨라"
입력: 2017.03.20 11:05 / 수정: 2017.03.20 11:05

국민의당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날(19일) 민주당 대선경선 5차 합동토론회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당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날(19일) 민주당 대선경선 5차 합동토론회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국민의당은 20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19일) 민주당 대선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국민의당과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등 논란의 발언을 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장춘몽이니, 꿈에서 깨시라. 우리 국민의당에 관심 갖지 말고 차라리 비문계 의원들에게 관심을 쏟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문 후보가 국민의당과 자연스럽게 통합될 거라고 했는데, 이 시점에서 이런 말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민주당을 탈당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혁신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함께한다고 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소귀에 경읽기라는 말은 이럴 때 딱 맞는 말"이라면서 "과거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문 후보에게 친문패권주의 고집하지 말고 비문진영도 껴안아야 당이 깨지는 것도 막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런데 아직도 말귀를 못 알아 듣고 정권교체 방법이 달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갈라졌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후보의 발언은) 오직 이대로 버티고 버텨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말로 밖에 안 들린다"면서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통합을 원한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안희정·문재인·이재명·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안희정·문재인·이재명·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 /사진공동취재단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발언 시간의 전부를 문 후보를 지적하는데 할애했다. 문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요즘 '문모닝(문재인 굿모닝)' 거리를 많이 주고 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운운하는데 꿈 깨시라"고 언급했다.

문 최고위원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탄생한 국민의당의 역사적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구민의당이 정권교체 차이로 갈라졌다는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를 하는데 도대체 문 후보의 무지와 무능의 끝은 어디냐"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누구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단 거냐. 문 후보 주위 사람들만 정리하면 대한민국 적폐 절반은 정리된다는 말도 있다. 국민의당은 수구의 길로 가는 락은 양당체제 중심인 민주당과 통합할 생각이 전혀 없다. 민주당은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 통합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에게 표창받은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혔는데 의도적 발언이냐, 속마음을 들킨 것이냐. 광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분이라면 감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자신의 '안보무능'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에서 발언한 듯 한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이 발언은 부메랑이 돼 다음 주 광주·전남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문 후보는 언제까지 특전사 코스프레를 계속할거냐"면서 "문 후보는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1978년 2월까지 복무했다고 한다. 그가 자랑스럽게 말한 전두환 여단장은 1979년 12·12사태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찬탈했고, 그 특전사 공수부대는 1년 후 1980년 5월 광주시민 살육작전에 투입돼 광주시민을 학살했다. 전 그때 유신이 감옥 속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그 특전사 경력과 전 전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은 것을 어떻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나. 그동안 문 후보 캠프는 전 전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단 것을 가짜뉴스라 말해왔다. 이것에 대해 당장 사과해야 한다. 당장 표창을 반납해야 한다. 어떻게 안보관 불안 희석을 위해 쓸 수 있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같은 당 안희정 후보와 토론 중 "(국회 과반을 위해) 굳이 대연정까지 갈 것도 없다. 원래 국민의당과 정권교체 방법 차이로 갈라진 것이고, (정권교체 후)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내 인생의 한 장면' 코너에선 공수훈련 때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주특기가 폭파병이었다.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최우수상을 방았고, 전두환 장군 (1212사태에서)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었는데 전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 대부분이 이때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는 지난 9일 24쪽 분량의 가짜 뉴스 사례집에서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내용 관련'은 가짜뉴스라고 적시한 바 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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