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지지율 급상승 이유보니…친박계 긴장되네
입력: 2017.03.16 15:46 / 수정: 2017.03.16 15:46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대거 흡수하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15일 나왔다. /문병희 기자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대거 흡수하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15일 나왔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보수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 지사는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만큼 대선출마를 선언한 당내 '친박(박근혜)계' 후보와의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가 홍 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당내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6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15일 조사·성인 1015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지사는 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홍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7.1%), 안희정 충남도지사(16.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2%), 이재명 성남시장(10.3%)에 이어 5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홍 지사의 지지율은 3월 2주차 정례조사에서 3.6%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 가운데 32.4%가 홍 지사에게 이동한 결과다. 황 대행의 불출마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홍 지사가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황교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 대행은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10%가량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황 대행이 '대선 심판'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다크호스로 꼽혔던 홍 지사가 보수 지지층을 대거 흡수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물론 야권의 대선주자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 세몰이를 한다면 보수층의 결집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준표(왼쪽) 경남도지사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이 16일 설전을 주고받았다. /더팩트 DB
홍준표(왼쪽) 경남도지사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이 16일 설전을 주고받았다. /더팩트 DB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비박계' 홍 지사는 '친박계'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선 전부터 친박계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과 홍 지사는 '서문시장 대선출마 선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1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홍 지사를 겨냥해 "홍 지사는 출정식 장소나 바꾸고 박근혜를 지우자고 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이날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며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달 16일 친박계를 향해 '양아치 같다', '이념 없는 이익단체' 등의 원색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던 홍 지사는 지난 8일 초선의원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는 친박계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대선 출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견제'는 '견제'로 맞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당의 '인적청산'으로 잠시 주춤했던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전후로 전면에 나서면서 당내 최대 계파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지사가 유력 대선주자로 급성장할 경우 친박계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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