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통'파면'] '보수 아이콘' 황교안 대선 출마하나…친박 후보는 누구?
입력: 2017.03.10 11:37 / 수정: 2017.03.10 11:37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가운데 황교안(사진)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지가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가운데 황교안(사진)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지가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을 당하면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에 따라 5월 9일 대선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됐던 이들의 대권 도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황 대행이 선거 날짜로부터 30일 전에 물러난다면 출마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탄핵 가결 이후 국정을 대신 이끌었던 황 대행은 여당인 자유한국당의 구애와 대선 도전 의향의 질문에도 "빈틈없이 국정을 살펴야 한다"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라며 원고에 없던 문구를 즉흥적으로 언급했다. 황 대행이 대선에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대선 출마와 무관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황 대행은 자신의 거취를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한국당과 일부 보수층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에서 1위를 달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구애하고 있다. 사진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에서 1위를 달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구애하고 있다. 사진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여당은 대통령이 없는 '속 빈 여당'이 됨에 따라 정치권 안팎으로 입지가 흔들리게 됐고, 종국에는 정권재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다.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흥행과 정권 연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황 대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한국당은 황 대행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서두르길 바라는 목소리를 냈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황 대행이 탄핵 결정 전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정말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안 계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왔던 한국당이 사실상 헌재의 '인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황 대행에게 '결단'을 부탁한 셈이다.

박 대통령의 파면으로 황 대행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탄핵이 기각됐다면 박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고 다소 홀가분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대권을 노리는 시나리오가 가능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공석인 위중한 상황에서 황 대행이 대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면 비난의 눈초리로 보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황 대행이 장고 끝에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는다면 홍 지사와 일전이 예상된다. 홍 지사는 최근 들어 한국당 초선의원와 오찬회동을 하는 등 당내 입지를 다져가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황교안(왼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양강구도로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이새롬 기자
황교안(왼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양강구도로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이새롬 기자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청산' 탓에 전면에서 물러났다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면서 측면 틈새를 파고들어 존재감을 부각하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어떤 후보를 점찍느냐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또다시 '주류'의 명패를 안겨줄 후보를 낙점하고 돕는다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보수층을 결집시켜 지원사격한다면 대권전선에서 나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달 16일 친박계를 향해 '양아치 같다', '이념 없는 이익단체' 등의 원색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던 홍 지사는 지난 8일 초선의원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는 친박계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친박계의 세력은 여전히 두텁고 당에 여전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면서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떨어져 나가 견제 세력도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행은 4월 29일과 5월 9일 사이의 하루를 선거일로 정해야 하며, 선거일이 정해지면 선거인 명부와 최종 후보자 등록 마감일 등 관련 일정은 법에 따라 자동으로 정해진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