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문재인과 '지순이' 이야기, 유기견 '퍼스트독'의 꿈
입력: 2017.03.05 05:00 / 수정: 2017.03.05 05:00
문재인 지순이 이야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문재인 스토리에 유기견 지순이와의 사연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문재인 블로그
문재인 지순이 이야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문재인 스토리'에 유기견 지순이와의 사연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문재인 블로그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만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인간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함께 조화로운 대한민국을 바랍니다."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처리되자 이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반겼습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반려동물 생산업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영리목적의 동물 대여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포를 거쳐 1년 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문 전 대표는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동물보호법 강화''동물보호 행정의 강화''인도적 수송과 도살, 생매장 금지''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길 고양이 TRN, 유기 동물 입양센터 관련 지침 마련 등 '동물복지 공약'을 내걸어 애묘인과 애견인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동물복지'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전 대표는 유기묘 '찡찡이'와 유기견 '마루' 그리고 '지순이'와의 사연을 직접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대선 재수생' 문 전 대표는 최근 블로그 '문재인 스토리'에 유기견 '지순이'와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내게도 유기견 이야기가 있습니다. 좀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7월, 우리 집 개가 새끼를 7마리 낳았다는 소식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 어미개 '지순'이 마을 외곽을 떠돌던 유기견이었습니다. 갈색 진돗개 잡종으로 보이는 녀석은 사람을 아주 무서워해서 가까이 다가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어느 때부턴가 우리 집 마당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의 수놈 개 '마루'를 보러오는 것입니다. 녀석의 ‘마루’에 대한 일편단심 지극한 사랑은 이웃 사람들이 다 알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서 녀석의 사랑이 지순하다는 뜻으로 '지순'이라는 이름이 됐습니다(2014년 12월 14일 문재인 페이스북 中)."

문재인 전 대표가 기른 유기견 지순이가 낳은 7마리의 새끼들./문재인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표가 기른 유기견 '지순'이가 낳은 7마리의 새끼들./문재인 페이스북

문 전 대표는 "그런데 난처한 일이 생겼습니다. '지순'이 동네 암캐들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수놈은 건드리지 않고 암캐들만 공격했는데, 너무 심하게 물어서 반죽음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루'를 독점하려는 질투 때문이란 게 동네 사람들의 해석이었습니다. 결국 '지순'을 붙잡아 유기견 센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목 끈이 살을 파고들어 상처가 깊고 심하게 곪아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었습니다"라며 "결국 지순을 동물병원에서 치료해주고 직접 키우게 됐습니다"라고 지순이와의 인연을 떠올렸습니다.

이후 지순이가 낳은 새끼를 서울, 부산, 양산 등에 거주하는 신청자에게 분양한 문 전 대표는 "세상에 귀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다. 유기견 지순과 그 새끼들을 통해 생명의 귀중함과 인연의 불가사의함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기견 유기묘 데리고 청와대에 들어가는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유기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문 전 대표의 지난 대선 당시 공언이었습니다. '퍼스트 독(First Dog, 대통령이 직접 기르는 개)'을 우스갯소리로 '청와대 최고 실세'라고 합니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역대 첫 유기견 '퍼스트독' 탄생의 꿈, 문 전 대표는 이룰 수 있을까요?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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