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설. 김종인 전 더불어미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 후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3일 불거졌다./임세준 기자 |
[더팩트 | 오경희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 후 대선 출마설'이 확산하고 있다.
2일 김 전 대표의 측근은 '중앙일보'에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탈당 결행 시기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며 "결행시기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 본인은 탈당설 및 본인의 거취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비문재인 대표 인사로 꼽혀온 김 전 대표의 대선 국면 행보를 놓고 '탈당 후 대선 출마'와 '잔류 후 안희정 지원' 등의 관측이 제기됐으며, 후자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지난달 22일 독일 뭰헨안보회의를 마치고 귀국 후 김 전 대표가 향후 행보에 대한 거취 표명을 하기로 했으나 침묵한 점도 한몫했다.
그런데도 다시 '탈당 후 대선 출마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로, 본인의 정치적 어젠다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의 소극적 기류가 영향을 끼쳤으며, 문 전 대표와 맞붙을 안희정 충남지사의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 고위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독일로 떠나기 전 지난달 14일 <더팩트>에 "김 전 대표는 본인이 킹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 3년짜리 대통령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며 "대권 욕심이 없는 게 아니"라고 귀띔했다.
만약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한다면 비문진영을 중심으로 '제3지대'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개헌을 고리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과 접촉 면을 넓혀왔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지난달 23일 열린 '경제민주화와 제왕적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개헌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의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헌에 대한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는데 대해 "공당으로 온당치 않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