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흥분해서?' 안희정, 지지율 하락 "양쪽 비난 감내"
입력: 2017.03.02 15:57 / 수정: 2017.03.02 15:57

안희정 지지율 하락.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최근 2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문병희 기자
안희정 지지율 하락.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최근 2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문병희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숨 고르기인가, 날개 없는 추락인가.'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하며 한 달여 간 상승세를 이어가다 '선한 의지' 발언 논란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2일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8명에게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에서 안 지사는 지난주 대비 4.4%p 하락한 14.5%로 나타나 3위로 떨어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대비 1.7%p상승한 35.2%를 얻어 선두를 유지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 대비 3.7%p 상승한 14.6%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안 지사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황 대행의 지지율이 3.7% 포인트 상승했다는 것이다. 특검 수사기한 연장거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 대행은 '보수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오차범위 내 안 지사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 원인은 '선한 의지 발언'으로 꼽힌다. 지난달 19일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 하시려고 했다"고 발언해 야권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며 정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일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8명에게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지난주 대비 4.4%p 하락한 14.5%로 나타나 3위로 떨어졌다./리얼미터 제공
2일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8명에게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지난주 대비 4.4%p 하락한 14.5%로 나타나 3위로 떨어졌다./리얼미터 제공

'선한 의지 발언 논란'은 곧바로 안 지사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22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차기대선 다자 지지율 조사결과(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에서 안 지사는 지난주보다 1.2%p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주 지지율 하락과 함께 2위에서 3위로 순위마저 밀려난 것이다.

앞서 리얼미터의 2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만해도 안 지사는 지지율 '20%대 돌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1위인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좁히며 전 지역과 전 계층에서 고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2주째 충청,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호남 등 대부분의 지역과 20·40·50대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문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과 대선 최대 표밭인 서울, 안 지사의 지지 기반인 충청권에서도 지지율이 빠졌다.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할 안 지사로선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선 '급부상에 따른 실언''오락가락한 입장 표명' 등 여러 시각과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현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8일 채널A '외부자들' 방송에서 "안 지사가 (급부상하다 보니) 약간 흥분한 것 같다"면서 "본인은 포용력을 말한 것 같지만, 박 대통령의 선의는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정연정 배제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실수로 하는 경우를 '실언'이라고 하죠.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었는가 하는 점에서 이게 실언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며 "이게 지지율에 반영되는 이유는 뭐냐 하면 그 발언을 해 놓고 자신의 소신을 금방 바꾸는 행위와 물러서는 행위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비난받을 수 있다며 감내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남윤호 기자
안희정 지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비난받을 수 있다"며 "감내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남윤호 기자

정 교수는 "안희정 지사 같은 경우에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질문에 작년 12월 달에는 '그래도 헌법은 지켜야 한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최근에는 관훈 토론에서 입장을 바꿨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도대체 안희정의 뜻은 무엇이냐' 하며 많은 사람들이 선명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그러다 보니까 중도층도 그 부분에서 이탈을 하는 모습들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하락되는 것이다. 이런 행보가 계속된다면 안희정 지사는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일만 남은 게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 논란 이후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전통적 진영 관점에서 보면 제 이야기는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로부터 비난받을 수 있다"면서 "저로서는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도전하는 입장에서 모두 감내해야 할것 같다. 2017년 대선 후보로 도전하는 기간 내내 소신을 가지고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보겠다. 그런 마음으로 용기를 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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